고유가 행진이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 위기상황에서 기업과 정부가 해외자원 개발에 적극 나서는 것은 바람직한 대응이다. 에너지자원을 거의 전량 수입하고 있는 우리로선 에너지 수입의존도를 줄이지 않는 한 석유위기가 닥칠 때마다 경제위기를 맞는 운명을 피할 수 없다. 우리가 직접 해외자원을 개발·확보하는 것은 우리 경제가 국제유가에 흔들리지 않고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안전판을 확보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국내 기업들의 해외자원 개발은 낯선 분야는 아니다. SK(주) LG칼텍스정유 대우인터내셔널 삼성물산 포스코 등 굴지의 기업들이 이미 해외 유전이나 가스, 철광석 개발에 참여해 왔지만 수익을 위한 해외투자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고유가행진이 이어지고 석유 고갈에 대한 경고가 현실화하면서 이들 기업들은 자원확보를 위한 투자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기업의 이런 움직임에 발맞추어 이 분야를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정하고 지원을 대폭 확대키로 한 정부의 정책지원은 시의 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의 휘발유 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앞으로 5∼10년 후에는 세계의 석유생산 능력이 근본적인 한계에 봉착할 것이란 석유위기론이 비등하고 있는 때에 해외자원 개발을 위한 정책지원은 아무리 강화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의 경제개발과 고유가로 촉발된 지구촌의 자원확보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원자재 확보를 위해 세계 곳곳에서 자원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 이어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도 자원확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지금 당장 많은 중소기업들이 원자재난으로 가동을 중단해야 할 상황인 우리나라로선 석유자원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분야의 해외자원 개발을 가속화해야 경제를 지탱해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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