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시아파 저항을 이끌고 있는 무크타다 알 사드르(사진)는 시아파 내부에서 이슬람 근본주의를 추구하는 소장 과격 세력을 이끌고 있다. 이란과 같은 이슬람 신정국가를 꿈꾸며 미군 등 외국군 철수를 주장해온 그는 온건주의자인 시아파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 시스타니의 그늘에 가려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이라크 내에서 반미감정이 폭발하면서 급부상하고 있다. 30세로 알려진 그는 나이와 경륜이 중시되는 이라크 전통에도 불구하고 부친의 후광과 선명성에 힘입어 반미감정이 보다 강한 이라크인의 지지를 얻고 있다. 그의 부친은 1999년 사담 후세인 정권에 의해 피살된 시아파 지도자 모하마드 사티크 알 사드르.그는 후세인 정권이 몰락하자 부친이 운영하던 시아파 자선조직을 발판으로 본격적 활동에 나섰다. 그는 지난해 7월 민병대인 '메흐디'를 조직, 나자프시 장악을 기도했다. 메흐디 구성원은 현재 1만5,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창간한 주간 알 하우자는 대미 항전을 촉구한다는 이유로 지난달 28일 미군측에 의해 60일 정간조치를 당했다.
그는 지난해 이란을 방문, 고위 종교 지도자들과 회동, 대내외적 이미지를 부각시켰으며 지난해 8월의 시아파 지도자 알 하킴 폭사사건 등 시아파 내부 권력투쟁의 배후라는 의혹도 받고 있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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