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진군은 멈추지 않는다.'아시아 홈런킹' 이승엽(28·롯데 마린즈)이 150m짜리 쾌속 장외포로 일본열도에 '4·4 홈런 공습'을 시작한데 이어 5일에도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1점짜리 홈런포를 퍼부으며 이틀 연속 일본야구계를 맹폭했다.
이승엽이 홈런포를 재가동한 것은 이날 홈인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니혼햄파이터스전 6회말 3―0으로 앞선 상황에서였다. 니혼햄 우완 4선발 이와모토 쓰토무를 만난 선두타자 이승엽은 볼카운트 2―2까지 침착하게 유도한 뒤 5구째 뚝 떨어지는 110㎞짜리 커브를 기다렸다는 듯 받아 쳐 오른쪽 관중석 상단에 떨어지는 비거리 125m짜리 대형 1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전날 전 일본을 들썩이게 했던 비거리 150m짜리 우월 역전 2점짜리 장외홈런에 이은 이틀 연속 홈런포였지만 이승엽은 우쭐대는 기색 없이 유유히 베이스를 돈 뒤 헬멧을 벗고 정중히 환호하는 팬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한 후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보비 밸런타인 감독의 낯엔 희색이 감돌았다.
1루수 겸 4번 타자로 나선 이승엽의 불붙은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8회 선두타자로 나와선 구원투수 다테이시의 직구를 받아 쳐 상대 1루수가 펄쩍 뛰어올라도 잡지 못할 만큼 우익선상을 따라 흐르는 2루타를 터트렸다. 4회 1사 1루에선 3구째 직구를 받아 쳐 사실상 롯데 타선의 포문을 여는 우전안타를 만든 뒤 후속타자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이승엽은 이날 홈런 1개, 2루타 1개를 비롯해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의 빼어난 활약으로 '해결사'를 자임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타율도 3할5푼2리(34타수 13안타 2홈런)로 끌어올려 명실상부한 팀의 '리딩히터'로 자리매김했다.
롯데 마린즈는 7승 중 4승을 안긴 용병 이승엽의 활약에 힘입어 4연승, 7승2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올 시즌 퍼시픽리그 최강돌풍으로 떠올랐다.
한편 일본 언론은 전날 이승엽의 '1호 장외탄'을 들뜬 목소리로 전하며 한국인 '열도스타'의 등극을 알리기에 바빴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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