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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美 폭동 양상… 연합군측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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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美 폭동 양상… 연합군측 긴장

입력
2004.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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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시아파-스페인군 충돌 20명 사망 상당수 중무장상태 교전… 200명 부상이라크 시위대와 스페인군이 지휘하는 나자프 주둔 연합군간의 유혈 충돌은 주민 폭동을 연상케 하고있어 주권 이양을 2개월 앞둔 미군정과 연합군측을 긴장시키고 있다.

AFP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4일 정오께 충돌 당시 수천명의 시위대는 나자프의 스페인군 주둔지로의 진출을 시도하고 있었다. 당시 시위대 중 상당수는 중무장 상태였으며 이들이 주둔지에 들어서는 연합군 차량에 돌을 던진 뒤 교전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나자프 시의 보건 관계자는 "나자프 시내에 있는 6개 병원에 20구의 시신이 도착했고 200여명의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일부는 심각한 상태"라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사상자들의 대부분은 급진적인 시아파 성직자 모크타다 사드르가 이끌고 있는 사병 조직 '메흐디'의 검은 색 제복을 입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드르 측은 성명을 통해 "적들이 자유로운 언로를 탄압하고 이라크인들을 경시하고 있기 때문에 시위는 무의미해졌다"며 "테러를 통해 적들을 위협하라. 우리는 적들의 폭력에 잠자코 있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가두시위를 취소하고 나자프 인근 쿠파시의 사원에서 연좌농성을 소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마수드 바르자니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의장은 이번 유혈사태 발생과 관련, 사드르 추종세력의 과격성을 비난했다.

지난 3일부터 나자프의 스페인군 주둔지 인근에서 시위를 벌여 온 사드르의 지지자들은 스페인군 당국에 체포된 사드르의 최측근 무스타파 알 야쿠비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에서는 지난달 28일 친 사디르계 주간지인 '알 하우자'가 6개월간의 정간 조치를 당하자 반미시위가 격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알 야쿠비가 체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위대는 더욱 강하게 반발해 왔다.

일주일째 반미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바그다드에서는 3일 사드르의 지지자들이 그린존 내 미군 사령부로 접근하기 위해 연합군의 탱크에 몸을 던지는 시위를 벌여 시위대 2명이 탱크에 깔려 사망했다고 이라크 경찰은 밝혔다. 4일에도 바그다드에서 과격한 시위가 이어지자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 2명이 다쳤다.

이라크 주재 미국 영사관측은 4일 "그린존의 모든 검문소 앞에서 대규모 시위가 진행되고 있어 새벽 5시부터 밤 12시까지 그린존 출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바그다드의 시아파 사원들의 확성기에서는 이라크인들에게 총파업을 촉구하고 '메흐디' 대원들에게 즉시 바그다드의 모흐센 알-하킴 사원으로 집결하라고 촉구하는 방송도 계속 나오고 있어 대규모 유혈사태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한편 이번 충돌이 이라크 철군 방침을 밝혔던 스페인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신임 총리의 결정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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