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3일부터 몸을 던져 민주당 구하기에 나섰다. 그가 택한 승부수는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 한복판에서의 3보1배. "의로움을 다시 찾아 민주당의 혼을 되살리겠다"는 취지를 내걸었다. 이를 계기로 내분으로 지리멸렬했던 당 분위기는 다잡아지는 듯하지만 현지 민심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에선 "지역주의에 기댄 이벤트성 행사"라는 비판적 지적도 나왔다.추 위원장은 4일 오전 10시30분께 광주역 광장을 출발, 동광주 톨게이트까지 5㎞구간에서 묵언의 3보1배 행진을 했다. 전날엔 전남도청 앞에서 광주역까지 2.5㎞를 5시간에 걸쳐 행진했다. 개량한복 차림의 추 위원장은 무릎이 벗겨져 피가 나고 허리가 아파 제대로 서있기 조차 힘든 상황에서도 차량을 이용하자는 주변의 권유를 뿌리쳤다. 그는 가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주변의 부축을 받기도 했다. 네티즌지지자 모임 회원 5∼6명과, 핵폐기장 반대운동에 참여했던 부안 주민 4명이 지난해 추 위원장의 부안 방문에 대한 답례 차원에서 동참하기도 했다. 당에서는 손봉숙 공동선대위원장과 한화갑 전 대표 등이 추 위원장을 위로 방문했다. 추 위원장은 이날 밤 각화동 농수산물공판장에서 천막 노숙을 했다.
시민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40대 이상의 장·노년층은 대체로 "DJ에게 시집온 민주당 며느리가 뭔 잘못이 있느냐" 며 동정했다. 그러나 일부 중년층과 20, 30대는 "너무 늦은 게 아니냐" "쇼 아니냐"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광주=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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