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는 원점으로, 5차전부터 새로 시작하자.'TG삼보가 4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3∼04 애니콜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4차전에서 김주성(19점)과 리온 데릭스(15점 12리바운드)가 골 밑을 장악하고 양경민(20점 3점슛6개)과 앤트완 홀(17점 6어시스트) 등 포병부대가 맹활약한 데 힘입어 R.F 바셋(22점 12리바운드)이 분전한 전주 KCC를 93―68로 대파했다. 이로써 홈에서 열린 1, 2차전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던 TG는 무서운 뒷심으로 원정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해 우승컵의 향방을 안개 속으로 몰고 갔다.
2승2패를 기록한 양 팀은 남은 3경기에서 승부를 결정짓게 됐지만 TG쪽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5차전은 6일 오후6시 전주에서 속개된다.
TG는 초반 5점차 이내로 추격을 계속하다가 2쿼터 종료 1분을 남기고 신기성이 정면에서 미들슛과 과감한 드라이브인 슛으로 45―43으로 뒤집으며 전세를 뒤집었다. 3쿼터 초 3분여간 KCC를 무득점으로 봉쇄한 TG는 되살아 난 조직력과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워 체력의 한계를 드러낸 KCC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김주성이 민랜드의 슛을 강력하게 찍어 내린 직후 데릭스의 골밑슛이 터졌고 양경민이 우측 사이드에서 시원한 3점포를 터뜨렸다. 김주성의 속공으로 52―43으로 달아나자 TG의 전창진 감독은 두 팔을 들어올려 승리를 확신했다. 전창진 감독은 "모처럼 수비가 잘 풀려 공격도 함께 살아났다"며 "후반에 추승균과 조성원의 외곽포를 잘 막은 게 승인"이라고 말했다.
/전주=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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