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피자에 길들여진 아이들의 입맛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요즘 부모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본 걱정이다. 인스턴트 식품인 패스트 푸드(Fast food)만 찾고 김치, 된장찌개라면 질색하는 아이들은 영양불균형에다 소아비만에 걸리기도 쉬워 늘 걱정거리다. 그렇다고 전통음식을 아이들 입맛에 맞게 만들자니 조리 방법도 마땅치 않다. 경기도가 주부들의 이 같은 걱정을 덜어주고 어린이들의 잘못된 식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전통 음식을 체험·학습 할수 있는 슬로푸드(Slow food·패스트 푸드의 반대말로 조리음식을 뜻함) 마을을 육성키로 했다.■ 道 "슬로푸드" 마을 10곳 선정
*맛도 찾고 건강도 지키고
경기도는 최근 연천군 청산면 초성리 청산김치마을,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 서해일미마을(참굴밥, 바지락칼국수) 평택시 포승면 원정리 수도사(전통사찰음식) 포천군 이동면 도평3리 약사골 한방마을(한방된장, 한방돼지) 등 10개소를 시범 슬로푸드 마을로 선정했다. 이중 청산김치마을은 올해부터 2006년까지 80억원을 투입해 전시관, 연구소, 체험 및 교육장, 김치재료시장, 숙박시설 등이 들어서는 내외국인 관광용 슬로푸드 특구로 개발된다.
나머지 9개 마을 및 사찰에도 1억원 안팎이 지원돼 각각 체험·교육장, 전시관 등이 마련된다.
*체험투어로 관광자원화
도가 추진하고 있는 슬로푸드 단지는 농림부도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 건강을 지킬 수 있고 사라져 가는 전통음식 조리법의 전수가 가능하며 무엇보다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는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 이전에 교육장 공사를 완료하고 경기관광공사, 도여성회관 등과 공동으로 슬로푸드단지 체험투어를 관광상품화할 계획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슬로푸드마을에서 전통음식 조리법을 배운 주부들이 가정에서 요리를 해주면 아이들이 전통음식의 맛도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10개소씩 육성
경기도는 매년 특색 있는 전통음식을 보유한 마을 10개소를 지속적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또 일본인이 많이 찾는 청산 김치마을처럼 국제경쟁력을 갖출 만한 곳은 집중적으로 투자, 특구로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경기도 이형근 농업정책과장은 "슬로푸드 마을은 1차상품만 팔던 것에서 탈피해 요리법과 상품은 물론 어린시절 추억 등을 동시에 파는 것"이라면서 "주5일제 근무와 웰빙 시대를 맞아 전통음식 체험 및 판매는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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