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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발언" 총선 영향 얼마나/"鄭발언" 악재… 與기세 꺾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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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발언" 총선 영향 얼마나/"鄭발언" 악재… 與기세 꺾이나

입력
2004.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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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 충격파가 예사롭지 않다. 정 의장 발언은 60, 70대 유권자들은 물론 결집의 계기를 찾지 못하던 야당 지지 층을 자극, 우리당에게는 결코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을 악재로 작용할 조짐이다.문제의 발언이 최근 급격한 사회변화의 소용돌이에서 가뜩이나 뒷켠으로 밀리고 있는 노년 층, 부모세대의 자존심을 직설적으로 훼손한 까닭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우리당이 여유 있게 우세를 유지하던 총선 판세에도 크든 작든 변화가 불가피하리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이번 파문은 지난 대선 이후 표면화한 세대별 분화를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각종 선거에서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등 야당 지지경향을 보였던 노년층에서 한층 강력한 반여(反與) 움직임이 나타날 개연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야당은 "보수적 교육을 받은 50대 장년층까지 이 영향권에 들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런 양상이 뚜렷해지면 사회 인식과 문화가 다른 20, 30대를 우리당 쪽으로 결집시키는 반작용을 부르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함께 탄핵 이후 숨을 죽인 채 우리당의 지지율 급등을 그저 바라만 보던 야당 세력에게는 대여 공세를 재개하고, 결집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으로 보인다.

우리당의 한 수도권 출마자는 "차떼기 정당의 오명 때문에 우리당을 비난할 명분을 찾지 못하던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요 며칠 사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역적으로는 한나라당의 회복 세가 완연한 대구·경북의 반향이 가장 민감하다. 대구에 내려간 정 의장은 4일 노인정을 찾아가 사과를 할 계획이었으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시지부의 건의를 받고 취소했다.

이에 앞서 경북 영주에 출마한 이영탁 후보는 2일 정 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노년 층에 대한 경시를 넘어 살아있는 시대의 공헌자들에 대한 결례이자 모독에 가깝다"며 강력 항의했다.

또 대구 서구의 서중현 후보는 3일 '정동영 망언에 사죄하는 석고대죄'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한 경로당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우리당에는 한때 "정 의장이 책임을 지고 선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정 의장은 당분간 전면에 나서지 말고 자숙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결국 3일 긴급 소집된 선대위 간부회의는 "정 의장의 사과로 정면돌파 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지만, 한 초선 의원은 4일에도 "사태가 수습된 것처럼 보는 것은 착각"이라며 정 의장의 결단을 촉구해 여진이 계속되는 형국이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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