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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WMD정보 부실" 클라크 이어 의문 제기… 블레어에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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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WMD정보 부실" 클라크 이어 의문 제기… 블레어에 불똥

입력
2004.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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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2일 이라크 공격 전 자신이 유엔에서 공개했던 이라크 대량파괴무기(WMD) 정보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 조지 W 부시 미 정부의 WMD 정보 왜곡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파월 장관은 이날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담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지난해 2월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발언 때 이라크의 WMD 개발 증거로 제시했던 이동식 생물무기 실험실 관련 자료에 대해 "그 정보가 그렇게 확실한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9·11 조사위원회가 정보기관들이 당시 그 정보에 대한 신뢰할 만한 근거를 가지고 있었는지를 조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정보를 제공한 미 중앙정보국(CIA)의 오류 가능성을 시사했다.

영국 BBC방송은 부시 정부가 9·11 이전 테러 대책보다는 이라크 공격 문제에 매달렸다는 리처드 클라크 전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의 증언에 이은 파월 장관의 의문 제기로 부시 정부의 신뢰성이 한층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월 장관은 "유엔에 제시할 정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이 정보가 나에게 확실한 것으로 제공됐다"며 "당시 여러 정보 출처가 있다고 확신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파월 장관의 발언은 이라크 전쟁 결의안에 대한 유엔의 승인을 끌어내지는 못했으나 미국의 이라크 공격 명분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전후 이라크에서 WMD가 발견되지 않은 데다 데이비드 케이 전 이라크 무기사찰단장이 이라크가 실험실과 같은 프로그램을 갖고 있었는지 여부를 알지 못한다고 말하면서 그 증거에 대한 의혹이 더욱 커졌었다.

심지어 미 언론들은 한 정보에 대해서는 파월 발언 전에도 정보기관조차 신뢰성을 두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근 LA타임스는 WMD 관련 정보를 제공한 정보원 가운데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부추겨온 이라크 국민회의(INC) 소속 인사의 친척도 있으며 미 정보기관들이 이 정보원을 직접 인터뷰한 적이 없다고 폭로했다.

부실 정보를 인정한 파월 발언의 불똥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에게로 튀고 있다. 집권 노동당 소속인 더그 헨더슨 의원은 "파월 장관이 미국민들을 오도했다면 우리 영국인들도 같은 잘못된 정보에 의해 오도됐을 것"이라며 정부가 의회에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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