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공연, 전통예술, 시각예술 등 기초예술을 살리기 위해 문화예술계가 연대를 결성했다. 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회장 이성림)와 민족예술인총연합(이사장 황석영), 민족미술인협회(회장 여운), 한국무용교육학회(대표 김화숙) 등 60여개 문화예술단체는 2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미술관에서 '기초예술살리기 범문화예술인연대(기초예술연대)' 출범식을 가졌다. 문화예술인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출범식에서 김정헌 문화연대 대표, 허현호 한국연극배우협회장 등은 선언문을 통해 "한국의 기초예술은 현재 이루 말할 수 없이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다. 지금은 의미 있는 작품이 출현했을 때 응당 있어야 할 반향과 사회적 공명의 틀마저도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예술의 가치가 널리 인정되고 본디 지닌 제 가치에 걸 맞는 대접을 받는 사회를 위해 문화예술인들이 연대했다"고 밝혔다.출범식 직후 첫 활동으로 이날 '기초예술 위기 타개를 위한 제1차 연속포럼'도 열렸다. 황석영 민예총 이사장은 '기초예술, 왜 중요한가'를 제목의 발제문에서 "젊은 화가들은 전시공간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연극인들은 소중한 무대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면서 "시와 음악과 아름다운 색채가 없는 회색 도시가 우리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시각예술의 위기와 중요성을 발표한 미술평론가 박신의씨는 "문화산업시대이자 뉴미디어시대라는 오늘날 한국의 문화정책은 기초예술이라는 근간을 고려하지 않는 게 대부분"이라면서 "문화산업이란 모든 문화예술이 산업적 경로를 탄다는 의미인 만큼, 연극과 무용 등 기초예술을 산업화함으로써 문화의 수준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도 일깨워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찬 한국연극연출가협회 회장은 "기초예술은 문화의 뿌리다. 뿌리와 줄기가 취약한데 열매를 많이 수확하려고 들면 나무가 고사한다"면서 연대의 중요성과 의의를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 소설가 방현석씨는 기초예술의 현황 및 실태 파악을 위한 조사연구 활동 기초예술의 중요성을 알리는 국민 캠페인 전개 문예진흥위원회 전환을 위한 법령안 개정 등 여건 조성활동에 필요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밝히면서 "현장이 붕괴된 기초 예술현장을 되살려내는 게 관건"이라고 밝혔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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