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학교의 보충·자율학습이 강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일부 학교는 새벽 6시30분에 등교하는 이른바 '마이너스 1교시'를 운영하고 자율학습 감독비 명목으로 학부모들에게 찬조금을 강요하는 등 파행운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2일 서울 대구 강원 울산 인천 등 6개 도시 학교의 보충·자율학습 실태를 조사한 '사교육비 경감방안 파행운영 실태보고서'를 발표하고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 H고의 경우 학원수강자나 과외자, 운동부 등을 제외한 전교생을 대상으로 보충·자율학습을 운영 중이며 고3의 경우 새벽 6시30분에 등교해 EBS 강의를 청취하는 '마이너스 1교시'까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도 인문계 고교 대부분이 교과진도를 진행하는 0교시를 편성했으며 보충수업도 형식적으로 희망서를 받았으나 사실상 강제적으로 편성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강원 원주지역 학교들도 3학년에게 자율학습을 오후 11시까지 실시하고 있으며 강릉지역 일부 학교들은 학부모들로부터 감독비 명목으로 1인당 연간 10만원, 간부는 30만∼50만원을 어머니회를 통해 강제적으로 갹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충학습의 파행 운영이 확인됨에 따라 전교조는 7일 전국적 '보충학습 거부선언'을 발표한 뒤 실제 수업거부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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