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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수출, 인큐베이터 활용하세요

입력
2004.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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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있는 수출 인큐베이터를 이용해보세요.'경남 경산시에 있는 중소기업 (주)로자는 태풍이나 폭우, 더위 등에 강한 최첨단 지붕제를 중국에 본격 판매하기 위해 지난해 한창 고심하고 있었다. 2008년 북경 올림픽 개최에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이 최대의 판로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러한 가운데 초기위험부담을 줄이고 현지 조기정착을 위해 지난해 별도의 지사를 마련하지 않고 중국 베이징 수출 인큐베이터에 입주했다. 입주 후 인큐베이터측으로부터 각종 전시회자료, 중국 대리점 리스트, 건축자재도매시장 정보, 건축업자들과의 상담 지원 등 각종 도움을 받아 입주 첫해에 165만 달러의 수출고를 올렸다. 올해도 이미 13만달러의 수출 계약을 마쳤으며 올해 중국에만 모두 2,400만 달러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월 10만원이면 사무실 사용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중소기업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1998년부터 해외에 설치한 수출 인큐베이터를 통해 '경제적'으로 수출에 성공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수출 인큐베이터는 미국 시카고·LA, 중국의 베이징·광저우,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모두 5곳에 설치돼 있다. 이들 인큐베이터는 해외에 지사를 설립하려는 중소기업에게 설립 초기의 위험 부담 해소와 조기 정착을 유도, 해외시장 공략에서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도록 도와준다. 인큐베이터 입주 기업들은 미국 시카고와 LA의 경우 월 12만원정도, 중국 베이징과 광저우는 월8만원 정도의 임차료만 내면 3.5평 정도의 사무실에 입주할 수 있다.

사무집기·통역 등도 지원

일단 입주를 하게 되면 공동 회의실을 쓸 수 있고, 책걸상 등 사무집기도 제공받는다. 현지인 마케팅 전문가와 법률·회계고문의 자문 및 컨설팅을 받을 수 있고 마케팅 네트워크 구축도 지원받는다. 물론 인큐베이터에 파견된 중진공의 직원이 현지 행정서비스도 도와준다. 중소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할 때 언어 등의 애로로 제대로 영업을 시작하는데 6개월 정도 걸리는 것을 해소하기 위해 현지 통역도 지원된다.

유럽 최대 유통체인에도 속속 진출

이 같은 지원에 힘입어 전자제품의 먼지제거 등에 사용되는 초극세사 섬유제품(Micro Fiber)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서울 중랑구 (주)다미상사는 프랑스 까르푸, 영국의 테스코 등 유럽 최대의 할인 슈퍼체인점에 진출, 지난해 919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거뒀다. 발전기용 콘트롤러를 제작하는 경기 용인의 (주)씨엠파트너도 미국 시카고 수출 인큐베이터의 도움을 받아 거래선을 뚫어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81개 중소기업이 수출 인큐베이터에 입주해 있으며 지난해에만 모두 8,900만 달러의 수출을 달성했다.

동남아·남미로도 확대

중진공은 수출 인큐베이터가 기업들로부터 반응이 좋고, 수출에도 큰 도움이 됨에 따라 최근 일본의 도쿄에 있는 한국IT벤처센터와 미국 워싱턴의 코리아벤처지원센터를 수출인큐베이터로 전환해 운영에 들어갔다. 또 해외 주요거점에 2곳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중진공은 이와 함께 동남아, 남미, 동유럽 등지로 수출인큐베이터를 확대해 나가고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수출 인큐베이터 설치를 추진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중진공 수출지원팀 정상봉 부장은 "제조업과 제조관련 서비스업을 하는 중소기업이면 누구나 입주 신청이 가능하다"며 "인큐베이터가 중소기업의 해외판로 개척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02)769-6952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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