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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키프로스 새 통일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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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키프로스 새 통일案 발표

입력
2004.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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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24일 국민투표 실시를 골자로 하는 키프로스의 새 통일방안을 지난 31일 발표했다. 40여년 간 키프로스 내에서 갈등해 온 그리스계―터키계 양측은 일단 이를 수용할 뜻을 밝혀 키프로스의 통일은 새로운 시험대 위에 서게 됐다.이날 아난 총장이 스위스 뷔어르겐슈토크에서 열린 키프로스 통일 관련 회담에서 내놓은 통일방안은 그리스계 지역과 터키계 지역을 스위스와 같은 느슨한 연방정부의 형태로 결합시키도록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레젭 타입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이 협상에서 누구도 손해보지 않았다"며 "우리는 선의를 가지고 이 길로 나아갈 것이며 그 결과를 보고 싶다"고 밝혔다.

코스타스 카라만리스 그리스 총리도 "일단 아난 총장의 안을 받아들인다"며 "이제 결정권은 키프로스 주민들에게 넘겨졌고 그들이 자신들의 생각과 희망대로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난 총장의 새 통일방안 발표는 키프로스의 5월1일 유럽연합(EU) 가입에 앞서 키프로스를 재통합시키려는 마지막 중재노력으로 이뤄진 것이다. 아난 총장의 안에 따르면 그리스계 지역과 터키계 지역에서 별개로 치러지는 국민투표 결과 어느 쪽이든 새 통일방안을 반대하면 그리스계 지역만이 유럽연합(EU)에 가입하게 된다.

통일안은 그러나 북부 키프로스측이 1일 수용불가 입장을 밝혀 시작단계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키프로스 북부에는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터키계 주민들이 살고 있으며 남부에는 3분의 2인 그리스계가 살고 있다. 1960년 영국의 식민통치에서 벗어나면서부터 시작된 이들의 갈등은 주변국인 터키와 그리스가 개입하면서 증폭됐다. 67년 그리스에 들어선 군사정권은 74년 키프로스 내 그리스계의 그리스 복귀 운동을 지원했고 이에 터키는 키프로스 북부에 군대를 파견했다.

이로써 키프로스는 남북으로 분리됐고 그 해 북부에 거주하던 그리스계 16만 명, 남부에 거주하던 터키계 5만 명이 각각 남부, 북부로 이주했다. 또 83년 북부의 터키계는 독립을 선포, 터키계 북부 키프로스 공화국 수립을 공표했다.

/김이경기자 moonlight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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