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 백화점들이 경쟁적으로 서울 강남 상권 공략에 박차를 가해 '제2의 강남대전'을 방불케하고 있다. 특히 강남 상권은 다른 상권과 달리 지역주민들의 평균 소득수준이 높다는 점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높아 백화점마다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다.신세계 강남점은 지난해 강남 상권 매출 1위 달성에 이어 매장면적 1만3,000평 규모의 초대형 점포로 재오픈했다. 신세계 강남점은 기존 매장에 비해 4,000평이 늘어났으며, 해외 명품과 영캐주얼 등 230여개 신규 브랜드를 추가 입점시켰다. 이를 계기로 화장품, 명품, 식품 등을 중심으로 강남 고객 잡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또 초대형 점포를 더욱 편리하게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휴게시설을 크게 보강하고 이국적인 인테리어로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이에 질세라 현대백화점 본점과 무역센터점은 겉으론 신세계의 공세를 외면하면서도 매장개편 등을 통해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현대측은 최근 이탈리아 피혁 명품 '토즈' 국내 1호점을 본점에 오픈하는 등 명품 브랜드를 대폭 강화했다. 신세계 강남점 재오픈으로 이탈되는 고객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으로 맞불작전을 전개한다는 것.
롯데백화점 강남점도 최근 매장을 새롭게 단장하고 근거리에 있는 잠실점과 연계한 마케팅으로 롯데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는 1월 백화점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주부 고객들이 많은 점을 감안, 상품 구성을 공산품 위주에서 간편 조리식품 위주로 개편했다. 또 신세계의 공격경영에 맞서 각종 기념일을 맞이하는 고객들에게 직접 축하 카드를 발송하는 등 고객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갤러리아의 경우 최근 명품관에 '퍼스널 숍퍼 룸'을 마련하고 VIP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며 신세계 강남점으로의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백화점협회 관계자는 "국내 최대의 알짜 상권으로 알려진 강남지역은 신세계 강남점의 재오픈으로 앞으로 상당 기간 우량 상권을 놓고 2000년말과 같은 백화점간 한판 승부가 다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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