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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인터넷 수능강의 첫날/무난한 출발에 일단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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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인터넷 수능강의 첫날/무난한 출발에 일단 안도

입력
2004.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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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방송(EBS)의 인터넷 수능강의가 1일 오전 2시10분 언어영역 초급강의를 시작으로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오후 10시 이후 접속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대구 경북 강원 등 일부 지역에서 접속 지연과 화면 끊김 등 부분적인 장애가 나타났다. 교육인적자원부와 EBS 등은 접속대란이나 서버다운 등 특별한 오류가 발생하지 않은데 대해 안도하면서도, 심야시간대부터 학생들의 접속이 갑자기 증가하자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EBS는 이날 오후 11시 현재 20만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는 웹의 최대 접속자가 5만8,269명, 10만명이 동시 이용할 수 있는 동영상 강의(VOD) 접속자는 최대 7,038명이었다고 밝혔다. VOD 다운로드 이용자도 시간당 최대 8,000∼1만명에 불과했다. 수능강의 사이트(www.ebsi.co.kr) 전용회원은 지난달 26∼28일 임시개통 당시 가입자까지 합쳐 15만여명으로 늘었다.

교육부 박경재 국제교육정보화국장은 "EBS와 에듀넷(www.eduneti.net)으로 약 3만명이 동시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시스템 운용에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VOD 동시 접속자도 당초 예상했던 15만명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접속자가 크게 늘면서 밤새 부분적인 장애 현상이 반복적으로 이어졌다. 대구 경북지역에선 1시간 동안 접속장애가 발생, 동영상 시청이 중단됐으나 시스템 과부하 등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EBS 콜센터(1588―1580)에는 수천통의 문의전화가 쇄도, 한때 전화가 불통됐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콘텐츠 부족에 대한 불만이나 강의 게재 시기를 묻는 글도 잇따랐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 학생·교사들 긍정평가

EBS 수능강의 사이트에 게재된 초급·고급 과정의 강의를 시청한 학생과 교사들은 수준별 맞춤강의가 학원강의 못지않게 수준이 높고 신선하다며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언어 오답 줄이기'(고급)를 시청했다는 양준모(20)씨는 "군더더기 없이 핵심내용을 잘 설명해서 공들여 준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각종 시청각 자료를 동원해 학습효과를 높인 것도 방송 강의만이 보여 줄 수 있는 강점이었다"고 평가했다. '7차 언어 유형으로 시작하기'(초급)를 시청한 송명상군은 "지루하지 않고 이해하기 쉽게 가르치는 것 같아 완벽하게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리영역 중급 강의를 시청한 이순형(19)군은 "문제풀이 위주로 강의가 진행돼 예습을 한 뒤 강의를 시청하면 성적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가람고 이준희 교사(국어)는 "학생들과 함께 '오답 줄이기' 강의를 녹화해서 봤는데, 고급 강의답게 난이도가 있는 문제 유형들 중심으로 구성됐다"며 "영상매체를 이용한 강좌여서 학생들이 이해하기 쉬워 보였고 강의수준도 대체로 무난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사용절차가 번거롭고 일부 화면이 끊기는 데 대해 기술적 보완을 요구했다. 또 일선 학교 중에는 수능강의 과목수가 너무 많고 학생마다 시청 욕구가 천차만별이어서 아직 방송계획도 정하지 못한 곳이 많다. 강남의 모 여고 교사는 "언어영역만 과목이 9가지나 돼 과목별로 교실을 나눠 시청한다면 얼마나 많은 교실이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집에서 시청하겠다는 학생도 적지 않아 교육정보부 소속 교사들이 아직 방영계획에 대한 초안조차 마련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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