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제조회사 부채비율이 100%를 밑돌아 통계작성 사상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미국이나 일본 기업들과 비교해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1일 발표된 509개 12월 결산 제조업 상장사의 2003년말 부채비율은 99.27%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말 109.16%보다 9.89% 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상장사 부채비율이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한국은행이 통계작성을 시작한 1978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9월말 집계한 국내기업(상장기업, 등록기업, 금감위 등록법인) 전체 부채비율 역시 99%였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부채비율은 78년 90%대였으나, 79년 이후 줄곧 100%를 웃돌았다. 국내 제조업 상장사의 이 같은 부채비율 수준은 미국 기업의 167.3%(2002년말)와 일본기업의 162.5%(2001년말)과 비교해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정부에서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출 것을 권고한 뒤 상장사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부채 줄이기에 적극 나선 결과"라며 "불과 3년 만에 절반 이하 수준으로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의 부채비율은 2000년 말 215%에 달했으나, 2001년 말 181%, 2002년 말 105%로 급격하게 낮아졌다.
그러나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내실경영에 따라 재무구조가 우량화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그 만큼 투자활동이 활발하지 못했다는 점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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