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사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30% 이상 급감하는 등 상장·등록사의 실적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장 제조·금융업간 양극화가 뚜렷했고, 등록사는 정보기술(IT) 경기의 장기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관련기사·표 B6·8·9면
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521개 상장사의 지난해 전체 순이익은 사상 최대치였던 2002년의 26조964억원에 비해 30.03% 감소한 18조2,609억원에 그쳤다.
전체 매출액도 480조5,0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가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악화는 지난해 초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이라크전, SK글로벌 분식 회계 파문 등의 악재가 겹쳐 경영 환경이 악화한 데다,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가계대출 부실 및 카드사 위기 등에 따른 것이다.
금융업은 LG카드가 5조5,988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적자를 내는 바람에 6조9,904억원의 순손실과 5조2,4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반면 제조업 순이익은 전년 대비 6.56%가 증가한 25조2,512억원으로 전년도 사상 최대기록을 경신했다. 부채비율도 99.27%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제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전년의 8.03%에서 8.81%로 높아져 1,000원어치를 팔아 88원의 이익을 남긴 것으로 분석됐다.
767개 12월 결산 등록법인의 전체 순이익도 4,69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5.4%나 감소했다. 특히 정보기술(IT)업종에 속한 340개 기업의 적자규모는 전년의 배에 가까운 1,66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금융업종 역시 55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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