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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맞아 "고난의 예수" 조명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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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맞아 "고난의 예수" 조명 줄이어

입력
2004.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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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부활절을 맞아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뒤 다시 살아난 예수를 기리고, 지금 이 시대에 예수의 고난이 갖는 의미를 생각해 보는 다양한 행사들이 줄을 잇는다.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는 11일 오후4시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연합예배를 드린다. 이 자리에서 교회의 과오를 회개하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난지선언'을 발표한다. 앞서 9일 오후 1시 서울 명동과 남산 일대에서는 '빌라도 법정 재현과 십자가 행진'이 열린다. 한국기독교 총연합회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김순권 목사 등 33명이 십자가를 메고 중구 저동에 있는 영락교회를 출발해 명동성당과 남산을 걸어가면서 예수의 고난을 체험한다.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는 2일 오후7시30분 부활절 뮤지컬 '기적으로 이루다'를 공연한다. 예수가 예루살렘에 입성해 고난을 당하고 십자가에 매달려 숨진 뒤 부활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탤런트 한인수씨가 예수 역을 맡았다.

예수의 생애와 수난을 다룬 책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서강대 교수 박종구 신부가 쓴 '어찌하여 나를'(성서와 함께 펴냄, 1만5,000원)은 예수 생애의 마지막 순간을 다뤘다는 점에서 2일 개봉하는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와 비슷하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붙잡혀 골고다 언덕에서 죽을 때까지의 과정을 마가복음을 따라가며 꼼꼼하게 짚었다. 예수의 죽음을 접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과, 이를 통해 인간이 타인을 사랑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죽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마크 털리의 '예수의 생애'(문학동네, 2만원)는 96년 예수 탄생 2,000년을 기념해 영국 BBC가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재구성한 것. BBC 방송 제작자이자 논픽션 작가인 저자가 예수의 실존을 확인하기 위해 순례에 나서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영국을 출발해 인도, 이스라엘, 이탈리아, 이집트를 훑으면서 저자는 예수의 삶과 기독교의 기원을 찾는다. 죽은 뒤 다시 살아난 예수가 실은 유령이었다는 주장과, 예수는 죽지 않고 중상을 입은 채 다시 되돌아왔을 뿐이라는 주장이 흥미롭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화보집'(미국 틴데일출판사, 2만9,800원)은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 장면부터 마지막 부활장면까지 영화의 스틸 사진 120여컷을 '예수 체포되다' '십자가에 못 박히다' '부활' 등 열 다섯 가지 주제로 나눠 실었다. 영화와 마찬가지로 로마병사의 매질로 피투성이가 된 예수의 모습이 끔찍하다. 인터넷 서점 예스24(yes24.com)와 갓피플닷컴(godpeople.com)을 통해 예약판매중이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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