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이 좋은 공을 바닥에 떨어뜨리면 몇 차례 스스로 튀어 오르다가 결국 바닥에 멈추게 된다. 튀어 오른 높이 곧 진폭이 점차 짧아지다가 마지막에 0이 되는 것은 지구 중력 때문이다. 중력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공간이라면, 그 공은 동일한 진폭을 유지하며 계속하여 튀어 오를 것이다. 곧 오르락내리락 운동을 계속 반복하는 것이다.인간사도 그와 비슷한 모습으로 오르락내리락 운동을 하고 그 리듬을 타며 진행된다. 양자역학은 우주 만물이 파동이라고 밝히고 있다. 인간사도 파동의 형태로 진행되는 것이다.
구약성경의 전도서는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다. 통곡할 때가 있고, 기뻐 춤출 때가 있다" 라고 말한다. 거기서 말하는 웃을 때란 바로 그 리듬에서 위로 올라왔을 때를 의미할 것이다. 그리고 울 때는 그 리듬에서 아래로 내려갔을 때를 의미할 것이고, 또한 이것은 교대로 반복되는 것이다. 곧 울 때를 거치고 나면 다음에 반드시 웃을 때가 온다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바닥을 쳤다" 라는 것은 바로 울 때의 극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다음에 남는 것은 위로 올라가는 일밖에 없다. 곧 웃을 때를 향하여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올라갔을 때는 자만하지 말고 겸손해야 한다. 이 때 자칫 남을 깔보아 그들에게 상처를 입힌다. 또한 지금 바닥에 있는 사람의 아픔을 외면하여, 스스로 자신을 차가운 기운으로 몰아간다. 그리고 계속 거기에 머물려는 헛된 욕심에 집착하여 온갖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그리고 바닥에 내려갔을 때는 절망하지 말고 하늘에 대한 신뢰로 잘 견뎌야 한다. 이 때 자칫 남의 탓으로 돌리며 원망하는 마음으로 살거나 자책감으로 스스로를 괴롭히게 된다. 그러면 다시 올라가는 일이 지연되는 것이다.
인간사는 이렇게 출렁거리면서 진행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르락내리락 리듬을 타면서 자신의 삶이 진행된다는 것을 잘 헤아리며 가벼운 존재로서 살아가는 것이 지혜이다.
노 희 담 신명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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