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환자들에게 운동 좀 하시라고 하면 “네”라고 대답은 시원하게 하지만 이를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살 빼는 약만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약만 먹어선 소용없고 반드시 운동을 겸해야 비만이 치료된다”고 해도 꾸준히 운동하는 환자가 그리 많지 않다. 체중이 그대로 유지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는 경우가 허다하다.“운동하세요?”하면 “따로 운동은 안 하지만 집안일을 혼자서 해요” 하거나 “직장에서 하루종일 시달리며 움직이니 따로 운동할 필요 있겠어요”고 반문하는 환자도 종종 있다. 이들은 노동과 운동을 구분 못한다. 사실 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운동의 목적은 살을 빼는 것이 아니다. 심장과 폐를 위하고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함이다. 살을 뺀다는 것은 운동의 부수적 효과일 따름이다.
운동의 종류는 자신의 건강상태, 시간 및 경제적인 여건, 성격 및 취미 등을 고려해 항상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운동의 목적이 40세 이상에서는 심장과 폐의 기능향상, 기분전환이 주 목적이다. 따라서 유산소 운동이 이상적이다. 살도 뺄 수 있어 일석이조이다.
유산소 운동은 산소를 계속 소비하는, 즉 숨을 계속 쉬면서 하는 운동이다. 전신운동, 하체운동이 주가 되는 운동들이 여기에 속한다.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승마, 스포츠댄스, 에어로빅 등이다. 걸을 때는 산책보다 좀 빠르게 즉 시속 6.5km로 1시간을 걷는다. 소위 심장, 폐에 도움을 주려면 심박수를 최고 (220-나이)x0.8회(40세라면 분당 144회), 최저 (220-나이)x0.6회(분당 128회)를 유지해야 한다.
매일 같은 시간대가 좋으나 제일 좋은 것은 시간적으로나 마음적으로 여유가 있는 시간이다. 맨발로 걷고 뛰는 사람, 거꾸로 걷는 사람 등 우리 주위에는 희한한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맨발로 걷는 것은 발바닥에 상처를 가져오고, 관절도 보호되지 않으며, 뒤로 걷다가 잘못해서 넘어지면 머리 등 중요한 부위에 외상을 입을 수 있다.
걷거나 조깅할 때의 기본원칙은 ‘6S’이다. 첫째 좋은 신발(Shoes), 둘째 속도(Speed), 셋째 강도(Strength), 넷째 지표면(Surface), 다섯째 운동장의 구조물(Structure), 여섯째 스트레칭(Stretching)이다. 보통 심장과 폐를 위해서는 주3회 이상을 권하지만 비만 관리를 겸해서는 반드시 주5회 이상을 운동한다. 운동은 일생동안 하는 것이므로 서서히 목표량에 도달하도록 하여야 하며 40세 이상은 운동 전 의사의 검진을 거치는 것이 좋다.
/윤방부ㆍ연세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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