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삼바 페스티벌에 유럽 다국적군이 반란을 일으킨다!'3일 개막하는 프로축구 2004 K리그에는 전체 외국인 선수 54명 중 브라질 출신이 35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대전, 전북(각 5명) 대구, 전남(각 4명)은 아예 브라질 출신으로만 채워졌을 정도로 삼바풍이 거세다.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용병 신예들의 면면은 자못 화려하다. 브라질 올림픽대표를 지낸 마르셀(수원)을 비롯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거쳐 브라질 1부리그 크루제이루에서 32골을 폭발 시킨 모따(전남), 역시 브라질 1부 플라멩고에서 20골을 넣었던 제 카를로스(포항) 등 '물오른 킬러'들이 대기중이다. 시즌 전 클럽 대항전 등에서 합격점을 받은 아데마(성남), 수호자, 윌리안(이상 울산), 고메즈(전북), 헤나우두(FC서울) 등도 이미 눈도장을 찍은 상태.
그러나 기존멤버의 텃새도 만만치 않다. 지난 시즌 김도훈(성남)과 득점왕 싸움을 벌였던 도도(울산), 이따마르(전남)가 건재하고 도움왕 에드밀손(전북)이 올해는 득점왕에 도전장을 내 '신,구 삼바 골잡이 맞대결'이 치열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전북에서 뛴 '득점기계' 마그노가 J리그로 떠났지만 삼바 공격수들의 전반적인 화력이 지난해보다 훨씬 강해졌다는 평가를 내린다.
브라질 용병잔치에 대항하는 유럽산의 면면은 점입가경. 선두 주자는 단연 터키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인 알파이 외잘란(인천)과 현역 프리미어리거 출신 수비수 크리스 마스덴(부산).
외잘란은 한일월드컵 베스트11에 오른 세계적인 거물스타. 잉글랜드 아스톤 빌라에서 뛴 외잘란은 지난해 A매치 터키―잉글랜드전에서 데이비드 베컴에게 폭언을 퍼부어 세계 언론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외잘란은 베르너 로란트 인천 감독의 러브콜에 한국행을 감행해 비슷한 시기 J리그에 입성한 일한 만시즈(빗셀 고베)와 함께 한일 양국에서 '투르크 열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마스덴은 현역 프리미어리거(사우샘프턴)가 K리그에 입성한 첫 사례. 마스덴은 중앙 미드필더나 왼쪽 측면공격수로 나서 기존 멤버인 쿠키와 부산발 '잉글랜드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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