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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공방/"케리, 세금인상 추진" "부시는 석유업자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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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공방/"케리, 세금인상 추진" "부시는 석유업자 편"

입력
2004.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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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치솟는 미국의 기름값을 둘러싸고 11월 대선에서 겨룰 조지 W 부시(공화) 대통령과 존 케리(민주) 상원의원의 공방이 뜨겁다.케리 후보는 30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집회에서 "부시 정부가 석유 이권을 추구한 결과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며 부시 정부의 석유 정책을 맹공한 뒤 유가가 떨어질 때까지 전략비축을 위한 석유 매입의 일시 중단을 요구했다.

케리 후보는 "딕 체니 부통령은 미국의 유가정책을 세우기 위해 비밀회합을 한 석유재벌들이 누구인지를 밝혀야 할 것"이라며 "3년 동안 부시와 체니는 자기들에게 거액을 기부한 석유업자들을 돕기 위해 석유 정책에서 뒷걸음질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케리는 대통령에 당선하면 알래스카 황무지에서의 석유시추 대신 미국을 위한 진정한 에너지 계획을 펼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 주에서 "민주당엔 휘발유 값을 인상하려는 사람들이 몇 명 있다"며 "그것이야말로 경제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부시 진영은 이날 아침부터 케리 의원의 휘발유세 인상 지지 발언 등을 담은 정치 광고를 전국에 내보내기 시작했다. 이 광고는 케리가 11차례나 휘발유세 인상을 지지했고, 평균 가정에 연간 657달러의 비용을 추가 부담시키는 갤런 당 50 센트의 세금 부과를 지지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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