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고객 핑계 노인에 장뇌삼 강매 전화이웃집에 할머니 한 분이 사신다. 그런데 이상한 전화를 받았다며 분을 이기지 못하고 계신 게 아닌가.
이유는 며칠 전 잘 알지도 못하는 곳에서 걸려온 전화 때문이었다. 전화를 건 남자는 할머니가 '우수고객'으로 선정됐다고 했다. 우수고객이 뭐냐고 묻자 그 사람은 오래 전에 할머니가 누군가의 소개로 홍삼을 산 적이 있어 우수고객이 되었다고 축하한다면서 "그런 것까지 자세히 알 필요가 있느냐"며 핀잔을 주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말할 틈도 주지 않고 "100만원 하는 장뇌삼을 공짜로 드린다"며 "매월 수수료로 3만5,000원씩 6개월만 내라"고 친절히 설명했다는 것이다. 할머니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거절했더니 그는 갑자기 돌변해 "이번 기회를 잃으면 우수고객 명단에서도 빠지고 평생 한 번 먹어볼까 말까 한 장뇌삼도 놓치게 된다"며 마구 막말을 했다.
할머니는 판단력이 흐린 노인들이 이 같은 속임수에 쌈짓돈을 날리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걱정하셨다. 일반인들도 장뇌삼을 직접 보아도 진짜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렵다. 그런데 노인들의 건강을 빌미로 돈을 뜯어 내려는 악덕업자가 한둘이 아니다.
정부 당국은 이런 악덕 상행위를 적극 단속하고, 엄벌에 처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
/박동현·서울 구로구 구로동
불임치료 건보적용 절실
과거 농업사회에서는 자식이 노동력이기 때문에 평균 자녀 수가 많았지만 현대 핵가족사회에서는 출산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각종 출산 장려 정책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반면 간절히 아이를 원하는데도 임신이 안 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불임부부만도 64만 쌍에 이른다고 한다. 불임부부 증가는 사회가 발달하고 현대화하면서 환경오염과 공해, 직장생활에 따른 스트레스, 인스턴트 식품으로 인한 식생활 변화 등이 주요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따라서 정부의 출산 촉진책도 중요하지만 불임 가정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사실 웬만한 재력이 없으면 불임 치료는 꿈도 못 꾼다. 인공수정 등 시술비용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은 불임 치료 비용을 감해 주거나 의료보험을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해 주기 바란다.
/purciel
서울역 노숙자도 우리 국민
서울역에서 매일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다.
1일 국민 생활에 혁명을 몰고 온다는 고속철도가 개통된다. 어제 지나가다 우연히 본 서울역 고속철도 개통식 행사는 빛나는 미래를 상징하듯 화려했다. 분명 고속철도는 희망이다. 인천공항을 본땄다는 지상의 서울역 신역사도 그런 소망을 반영해서인지 웅장하고 아름답게 우뚝 서 있다.
하지만 땅 속은 어떠한가. 화려한 지상세계와는 판이하다. 서울역 지하보도에는 해진 옷을 입고 초점 잃은 눈으로 서성이는 노숙자들이 가득하다. 이곳에서 빛나는 미래를 희망하기는 가능할 것 같지 않다.
이곳을 지나면서 선심성 정책에만 관심을 갖는 정부의 태도에 가슴이 답답해짐을 느낀다. 정부는 12년간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고속철도가 국민 생활 향상을 위한 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역의 노숙자도 우리 국민이라는 사실을 정부는 잊지 말아야 한다.
/김주은·경기 파주시 금촌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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