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된 후 분쟁 당사자인 현대엘리베이터와 금강고려화학(KCC)의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31일 현대엘리베이터와 KCC는 전날에 비해 각각 6.35%와 1.9%가 오른 4만5,200원과 10만7,500원을 기록했다. 특히 현 회장이 KCC의 현대엘리베이터 소유지분을 장내에서 매입한다고 밝힌 후 상승폭이 더 커졌다. 증권 전문가들은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우 KCC의 7만원대 '공개 매수'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고 KCC는 경영권 분쟁 종결에 따른 불확실성 소멸이 주가 상승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록 KCC가 30일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에서 경영권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2월11일 증권선물위원회의 지분 처분명령 이후 추진해 온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에 대한 공개 매수는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도 "공개매수 철회나 공개 매수가격 인하는 일종의 '사기'행위"라며 "KCC가 공개 매수를 포기할 경우 쏟아지는 비난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KCC가 제시한 공개 매수가격은 7만원이며 투자자들은 4월 13일까지 공개매수를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무조건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공개매수 물량이 제한적인데다 향후 KCC 보유 지분 매각에 따른 물량이 쏟아져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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