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으로 007 시리즈 21편 전편을 방송 중인 케이블TV 액션채널 수퍼액션은 4월 한 달간 일요일 밤 11시에 007 패러디 영화 특집을 내보낸다. 원작과 패러디를 나란히 감상하며 어느 대목을 어떻게 베끼고 비틀었는지 찾아보는 재미가 꽤 쏠쏠할 듯하다.4일 방송하는 '스파이 하드'(Spy Hard)는 '총알 탄 사나이'의 007 버전. 인공위성을 이용해 세계를 정복하려는 미치광이 랭코에 맞선 비밀요원 딕 스틸(레슬리 닐슨)과 미녀첩보원 베노리카의 좌충우돌 활약상을 그린다. 패러디의 대가 닐슨의 영화답게 007 시리즈를 기본으로, '클리프 행어'의 추락 장면, '시스터 액트'의 성가대 합창 등을 두루 패러디했다.
11일에는 마이크 마이어스 주연의 '오스틴 파워 제로'(Austin Powers; International Man Of Mystery)를 방송한다. 극장 개봉 때보다 비디오 출시로 큰 인기를 얻었고, 주인공들의 의상이 고교 졸업파티 단골 복장이 되기도 했다. 지구의 평화를 위협하는 닥터 이블과 영국 첩보원 오스틴 파워가 30년간 냉동 상태에 있다가 깨어나 대결을 펼친다.
18일에는 주성치가 감독, 주연한 '주성치의 007'(Forbidden City Cop), 25일에는 마이크 마이어스가 주인공과 악당 등 1인 4역을 펼친 '오스틴 파워 골드멤버'(Austin Power In Goldmember)를 방송한다. '오스틴…'은 톰 크루즈, 기네스 팰트로, 대니 드 비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등이 카메오로 등장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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