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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도 안되는 저가 화장품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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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도 안되는 저가 화장품 쏟아져

입력
2004.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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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과 소비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만원대 이하의 화장품을 선보여 여성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화장품 전문 브랜드숍 '미샤(Missha)'가 100호점 시대를 열었다. 미샤의 성공으로 '더페이스샵' '2000컬러스' '도도클럽' 등 저가 화장품 브랜드들도 잇따라 기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과연 품질을 믿을 수 있는지 의심하는 소비자가 많고, 저가 정책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저가 화장품 브랜드숍 선두 주자인 미샤는 최근 올해 매출 목표를 1,000억원으로 잡았다. 매장도 전국에 200개를 열고 프랑스·중국 등 해외 진출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천명했다. 이미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삼고 추진 중인 코스닥 등록도 연내에 마무리 할 예정이다.

더페이스샵도 이 달 중 50호점 오픈, 도도클럽은 올해 안에 50개 매장을 낼 계획을 세우는 등 저가 화장품 브랜드매장들이 급속히 퍼져 가고 있다.

싼 화장품 가격의 비결

미샤를 운영하는 (주)에이블C&C의 서영필 사장은 저가 화장품의 비결에 대해 "기존 화장품의 내용물 원가는 판매가의 3∼7%밖에 되지 않고, 포장·용기 비용이 판매가의 3분의 2이상을 차지 하는 등 불합리하게 화장품 가격이 결정되고 있다"며 "미샤는 포장을 하지 않고 화장품 내용물 외 비용을 줄임으로써 가격을 낮춘 정가(正價) 화장품"이라고 말했다. 또 2001년부터 뷰티넷(www.beautynet.co.kr)이라는 화장품 전문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온라인 판매를 함으로써 복잡한 기존 화장품 유통채널을 단순화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또 고가 모델을 써서 광고를 하지 않는 등의 방법을 통해 싼 화장품 시대를 열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 그는 "화장품은 퐁퐁이나 트리오 같은 생활용품처럼 저렴하게 공급돼야 한다"며 "저가 정책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품질 신뢰할 수 있나

하지만 싼 원료를 이용했기 때문에 품질이 떨어지지는 않는지, 화장품 원가가 그렇게 싸다면 왜 다른 업체는 가격을 낮추지 않는지 등에 대해 소비자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샤 서울 종로점을 찾은 이모(29·경기 김포)씨는 "기초화장품은 모르겠지만 (미샤의) 색조화장품은 얼굴에 잘 안 받는다고 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코리아나화장품 관계자는 "똑 같은 원료라 하더라도 질에 따라 가격차가 천차만별"이라며 "기존 화장품이 비싼 이유는 좀 더 좋은 품질의 원료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도 "주름 개선에 효과가 있는 레티놀 제품의 경우 캡슐을 싸서 피부 깊숙한 곳에까지 성분을 도달하게 하는 고도의 기술이 사용된다"며 "저가 제품들의 경우 이처럼 막대한 연구개발(R&D) 투자로 개발한 기술이 쓰이는지는 의문" 이라고 말했다.

미샤 같은 저가 화장품 브랜드들이 언제까지 저가 정책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미샤는 최근 톱스타 '보아'를 이용해 TV광고를 시작했다. 광고비를 없애 저가를 유지한다는 당초 고객과의 약속을 깬 셈. 회사측은 "태평양·LG생활건강 등 대기업에 대한 최소한의 방어책"이라고 설명했지만 조만간 저가 정책을 포기하지 않느냐는 소비자의 눈총을 받기에 충분했다. 태평양 관계자는 "화장품은 품질도 중요하지만 브랜드 이미지가 소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무광고 전략이 틈새 시장에서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계속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신기해기자 shinkh@hk.co.kr

미샤 저가 비결

1. 화장품 인터넷 쇼핑몰 뷰티넷(www.beautynet.co.kr) 이용 유통과정 단축

2. 화장품 내용물 외 포장·용기 비용 줄임

3. 톱모델 등을 이용한 과도한 광고 자제

4. 상대적으로 적은 연구개발(R&D) 투자비

5. 연구센터 운영에만 중점, 생산은 상당부분 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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