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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원장에 듣는다]<1> 민주 추미애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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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원장에 듣는다]<1> 민주 추미애 위원장

입력
2004.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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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30일 "한민공조를 이끌어낸 것은 잘못된 방향 설정이었다"면서 "당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지지세력을 이탈시킨 사람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선대위 출범식이 열린 경기 파주 도라산 역으로 향하는 버스 내에서 인터뷰를 갖고 "재공천은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국민에게 약속한 것"이라면서 "내부쇄신을 통해 평화민주개혁세력의 총본산으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총선이 양강구도로 가면서 민주당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데.

"양강구도이지만 기본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있다. 분당 과정에서 수동적·방어적 입장을 취하면서 절박한 심정에서 탄핵을 추진했다.

그것이 민주당의 방향성 상실과 지지세력의 이탈로 이어졌다. 민주당다움과 저력을 회복하면 등을 돌렸던 지지자들이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무엇이 민주당다운 것인가.

"단적으로 민주당은 평화민주개혁세력의 총본산이고 결집체이다. 분당 이후 당의 존립 자체가 위협을 받으면서 적극적으로 당의 정체성을 얘기하기 힘들었다. 당내 화합을 우선하는 목소리에 묻혀 나 조차도 얘기를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

―열린우리당도 햇볕정책 계승을 주장하는데.

"한나라당이 주도한 대북송금 특검법을 수용한 것은 결국 한나라당과 우리당이 햇볕정책을 탄핵한 것이다. 피아를 구분하는 이분법적인 구별을 강요하고 당을 쪼개고 나누는 세력이 통일을 주도할 수는 없다."

―탄핵에 대한 입장 표명도 필요할 것 같은데.

"탄핵이 국민을 외면한 채 감정에 치우쳤다는 지적, 선거용으로 평가절하될 위험성도 지적했다. 표결 전날인 11일 밤 의총에서 대통령이 다음날 회견을 통해 총선개입을 시사하지 않는다면 탄핵 표결까지 가지 않을 거라고 의견이 정리됐었다. 결국은 노 대통령이 자극만 주고 책임지지 않은 게 큰 원인이다."

―총선 이후에도 노 대통령이나 열린당과 함께 하지 않겠다는 건가.

"길을 갈 때는 올바른 길로, 한길로 가야 한다."

―재공천이 가능하다고 보나.

"지금까지 당내 분란을 생각해 유보된 측면이 있다. 그러나 결국은 민심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내부 쇄신을 통해 거듭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국민에게 약속했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동교동을 방문할 계획은.

"의도적으로 그런 것을 계획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DJ의 정책을 계승하는 적자라는 자부심을 한번도 잊어본 적이 없다. 민주당 재건과 자부심에 대해 격려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

―총선에서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내세울 건가.

"개헌 논의는 일체 없을 것이다. 그런 꼼수정치 하지 않는다. 정치는 국민을 보고 하는 것이다. 나는 분권형 대통령제를 부정한다. 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 과도적인 상황에서 지지자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고 나온 얘기다. 정권을 빼앗겼더라도 갈 길을 똑바로 가면 우리에게 다시 기회가 올 것이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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