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소득감소, 고용불안이 이어지면서 환란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엥겔계수가 올라갔다. 엥겔계수란 가정에서 쓰는 돈(소비지출) 가운데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엥겔계수가 올라가면 문화 오락 여행 등에 대한 씀씀이가 줄어들고 먹는데 쓰는 지출이 높아져 그만큼 가계생활형편이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계정 통계에서 나타난 엥겔계수는 14.4%로 전년도(14.2%)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엥겔계수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99년 16%대까지 상승한 후 2000년 15.5%, 2001년 14.8%로 3년 연속 하향추세를 보였다.식료품 지출에 술 이외의 음료를 합칠 경우에도 98∼99년 17%대에서 계속 하락, 2002년엔 15.1%까지 낮아졌으나 지난해엔 15.2%로 반등했다. 한은 관계자는 "엥겔계수가 높아진 것은 경기침체로 각 가정들이 불필요한 지출을 줄임에 따라 식료품에 쓰는 돈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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