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선대위원장이 30일 박상천(朴相千) 전 대표 등 중진 4명의 공천을 취소하자 조순형(趙舜衡) 대표는 비상대책위를 구성, 추 위원장의 권한 박탈을 시도하는 등 민주당은 사실상 양분됐다.추 위원장이 공천을 취소한 사람은 박 전 대표와 동교동계인 김옥두(金玉斗) 최재승(崔在昇) 의원 등 호남 중진 3명, 유용태(劉容泰) 원내대표이다. ★관련기사 A4면
이에 맞서 조 대표는 이날 밤 비대위를 긴급 구성, 추 위원장의 결정을 무효화하고 4명에게 공천장을 줬다. 조 대표는 또 추 위원장을 배제한 채 비대위에서 비례대표 후보를 선정, 선관위에 등록키로 하고 31일 선관위를 방문해 선대위측이 갖고 있는 대표 직인의 변경을 신청키로 했다.
선대위는 김옥두 의원 지역인 전남 장흥·영암엔 박준영(朴晙瑩) 전 청와대 공보수석을, 최재승 의원의 전북 익산 갑에는 이한수 전북도지부 대변인을 각각 공천키로 했다. 또 유 원내대표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과 박 전 대표 지역구인 전남 고흥·보성에는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이에 맞서 조 대표측이 이날 밤 긴급 소집한 비대위는 "선관위 후보 등록 등 모든 법률행위와 총선 지휘 권한은 당 대표가 행사하며 선대위의 구성·해산도 대표의 권한이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또 최명헌(崔明憲) 상임고문을 사무총장에 임명했다. 비대위는 31일 회의를 열어 추 위원장 징계 및 선대위 인정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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