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4일. 국내 프로야구의 함성이 터지기 시작한다. 7개월간 팀당 133경기 씩 532경기를 소화하는 대장정이다. 대형 트레이드에 따른 전력 평준화, 전면전에 나선 40대 감독의 벤치싸움, 더욱 스피드해진 경기흐름. 올 시즌 한결 흥미진진한 묘미와 감동을 던져줄 국내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팬들은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올 시즌 판세 분석과 주목할 선수, 8개 감독들의 명장열전 등을 3회에 걸쳐 시리즈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 올 시즌 프로야구 판도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평가다. 스토브리그를 통한 각 팀간 전력보강으로 상하위팀 간 격차가 좁혀진 데 따른 판단이다. 여기에 새로 사령탑을 맡은 3개 구단 감독의 용병술이 어떤 마법을 발휘할 지, 메이저리거 출신 외국인 용병이 어떤 원맨쇼를 펼칠 지 예측불허다. 이 때문인지 전문가들은 롯데와 두산의 약세에 대해서는 의견 일치를 보면서도 우승후보 순위에서는 적지않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일성 KBS 해설위원=2강(기아와 LG) 4중(SK 삼성 현대 한화) 2약(롯데 두산)의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눈여겨볼 팀은 신바람야구가 살아난 듯한 LG다. 공격력에서는 시범경기에서 활발한 타격을 보여준 김재현(3할7푼1리)을 비롯해 마틴과 이병규, 박경수 등 신구조화가 이루어졌다. 이에 비하면 SK는 안방을 책임지는 박경완의 체력저하가 전반적인 마운드 약화를 불러올 수 있다.
허구연 MBC해설위원=5강(기아 SK 삼성 현대 LG) 1중(한화) 2약(롯데 두산)으로 분류해보고 싶다. 5강 그룹에서는 공수의 조화가 돋보이는 기아가 일단 유리해보인다. SK는 방망이, LG는 선발진, 삼성은 공격력 등에서 취약점을 갖고 있다. 한화가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 엔젤을 비롯해 이영우 이범호 데이비스등 타선의 짜임새가 눈에 띈다. 노쇠화 기미를 보이는 마운드가 문제지만 새로 영입한 권준헌의 가세로 새 힘을 얻을 전망이다.
박노준 SBS해설위원=기아와 현대는 2강, 롯데와 두산은 2약, 나머지 팀이 4중의 전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정수근과 이상목을 거액을 들여 영입했지만 전력의 급상승과는 거리가 멀다. SK는 확실한 에이스가 없고 타력의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4중으로 분류했다. 삼성도 선동열 투수코치의 영입 등으로 투수력은 업그레이드된 면모를 보이겠지만 물방망이가 문제다. 이에 비해 기아는 마해영과 심정수가 가세한 타선의 폭발력이 가공할만하다.
김성근 전 두산 감독=5강 1중 2약의 판세다. 기아와 현대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겠지만 투타의 조화를 이룬 LG의 선전도 기대된다. LG는 진필중의 가세와 김재현의 복귀로 투타에서 날개를 달았다.
구경백 i-TV 해설위원=상위권이라해도 승률이 5할8푼을 크게 넘지 않고 하위권 그룹도 4할대 이상을 유지하면서 물고 물리는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와 현대 SK가 3중을 형성하겠지만 이중 SK가 스타는 적지만 전반적으로 선수층이 두텁다는 점이 장기레이스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빨 빠진 사자격인 삼성은 4강 진출에 목을 매야 하는 입장이다. 퇴출소동을 빚은 오리어리가 제 몫을 다해주는냐가 관건이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 올 시즌 달라진 규정
올 시즌 야림(野林)의 룰은 '빠르고 박진감' 있게 바뀐다.
먼저 경기시작시간. 주중과 토요일엔 오후6시30분, 일요일 및 공휴일은 오후2시다. 단 혹서기(7월25∼8월15일)의 일요일 및 공휴일 경기는 오후5시로 늦췄다.
지루한 연장경기가 줄어들고 승부가 30분 이상 빨라진다. 지난 시즌 시간제한 무승부 제도 폐지와 연장 12회 제한은 오히려 경기시간을 늘렸다. 올해엔 연장 12회 제한과 더불어 경기 시작 후 4시간을 넘으면 새로운 이닝에 들어갈 수 없도록 하는 시간제한 규정을 곁들였다. 공수 교대시간도 최대 2분(종전 4∼5분)으로 줄였다. 덕분에 시범경기시간이 2시간40분대(종전 3시간13분)로 줄어들었다.
비가 온다고 해서 일찌감치 야구관전 계획을 취소할 필요도 없다. 지난해엔 경기시작 2시간 전에 개시 여부가 결정됐으나 올해는 경기 감독관이 시작 직전 결정한다.
구원투수 부문 산정 방식도 달라진다. 지금까지 구원 타이틀은 세이브포인트(세이브+구원승)로 집계했지만 올해부턴 메이저리그 방식을 도입해 구원승은 무시하고 세이브 수만으로 순위를 따진다. 지난해까지는 등록선수 26명 모두 출장이 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24명으로 제한된다. 선수 최저 연봉이 지난해 1,700만원에서 1,800만원으로 오른 것도 눈에 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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