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측의 자작극 논란을 빚고 있는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 피격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미국의 형사사건 감식 전문가들이 동원됐다.법의학자와 탄도 전문가, 현장감식 전문가 등 3명으로 구성된 감식반은 29일 타이난(臺南)시의 피격 현장과 탄피 발견장소, 천 총통이 수술을 받은 치메이 병원 등에서 조사를 벌였다. 이들은 30일 타이베이(臺北)의 총통부를 방문, 천 총통도 조사했다.
이들 중 법의학자 사이릴 웨트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사건 수사에도 관여한 40년 경력자로 알려졌다. 이들은 천 총통 피격사건 진상규명을 위해 대만측이 초청한 대만계 미국인 헨리 리 교수의 요청으로 조사에 나섰다. 코네티컷주 뉴헤이븐대의 헨리 리 교수는 미 프로풋불 스타 O.J.심슨의 아내살해 사건 수사에도 참여한 법의학 전문가다.
타이난에서 1차 조사를 마친 미 전문가들은 자세한 내용은 언급을 피했다. 다만 "천 총통의 상처는 (사전에 만든 것이 아닌)사건 당시 생겨난 것이며 총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만 최고검찰은 29일 헨리 리 교수 등으로 구성된 독립 조사반이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무기한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검표 금명 시작될듯
한편 천 총통은 30일 야당의 총통선거 전면 재검표 요구에 대한 동의서를 고등법원에 제출했다. 천 총통의 동의서는 롄잔(連戰) 국민당 주석측이 당선무효 소송을 고등법원에 제기한지 하루 만에 제출됐다.
이에 따라 재검표는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던 법률적 절차를 건너뛰어 즉각 이뤄질 수 있게 됐다. 재검표는 이르면 주중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등법원은 아직 구체적 날짜를 밝히지 않았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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