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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비례대표 진통끝 확정

입력
2004.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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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30일 진통을 거듭한 끝에 비례대표 후보 44명과 순번을 확정했다. 그러나 당료들과 호남 인사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서는 등 후유증이 만만찮다.한나라당은 당초 이날 오전 운영위에서 공천심사위가 올린 안을 의결키로 했으나 당 안팎에서 이견이 속출하자 박근혜 대표의 조정을 거쳐 오후 늦게 최종안을 내놓았다.

1번엔 여성인 김애실 한국외대 교수가 배치됐고, 공천심사위원장인 박세일 서울대 교수는 2번을 받았다. 심사 과정에서 "교수 일색"이라는 비판이 있었음에도 윤건영(연대) 박재완(성대)씨 등 현직 교수가 9명이나 포함됐다. 박 위원장은 "권력 투쟁형에서 정책 경쟁형 정치로 탈바꿈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정화원 시각장애인연합회 중앙회 수석부회장은 막판에 8번으로 영입됐다. 심사위가 장애인을 1명도 뽑지 않은 데 대해 "열린당은 장향숙씨를 1번으로 해 재미를 보는데 우리당은 인구의 10%인 장애인 표를 버릴 셈이냐"는 비난이 빗발쳤기 때문. 심사위원 스스로 상위 순번에 배치돼 물의를 일으킨 이영란 숙대 교수는 심사위안에는 들었지만 박 대표가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면서 막판에 제외했다.

여성 50% 공천 원칙에 따라 홀수 번호엔 모두 여성이 포진했다. 후보들의 평균 연령은 50.9세로 44명 전원이 정치 신인으로 채워졌다.

광주 출신인 김애실 교수를 제외하면 당선권 안에 든 호남 인사가 없어 광주 지역구 출마자 6명이 이날 오후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사무처 직원들은 당료 배려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에 반발, 부분적으로 당무 거부에 들어갔다. 중앙위 의장인 김종하 의원은 "중앙위 해체 등 강경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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