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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조국애로 통한 사이…선생님 석방위해 나서야죠"/中서 풀려난 석재현씨 로버트 김 구명운동 팔걷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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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조국애로 통한 사이…선생님 석방위해 나서야죠"/中서 풀려난 석재현씨 로버트 김 구명운동 팔걷어

입력
2004.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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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먼저 풀려났으니 선생님을 위해 뛰어야죠."각각 다른 방법으로 조국을 위해 일하다 외국땅에서 체포된 석재현(34)씨와 로버트 김(64) 사이의 깊은 동병상련과 동지애가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돕다 중국에서 감옥살이를 한 사진작가 석재현(34)씨, 그리고 국가 기밀을 누설했다는 혐의로 미국에서 7년째 영어(囹圄)의 몸으로 있는 로버트 김(64·한국명 김채곤).

석씨는 최근 1년2개월의 수감생활에서 풀려나 귀국, '로버트 김 후원회(www.robertkim.or.kr)'에 가입했다. 석씨는 후원회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비록 수감 기간과 죄명은 다르지만 한국인으로서 조국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느낌은 공통된 것"이라며 "긴 시간 동안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겪으신 로버트 김 선생님을 위한 사업에 미약한 저의 뜻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석씨와 김씨의 인연은 로버트 김 후원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웅진씨가 지난 해 7월 석씨의 부인 강혜원씨에게 "로버트 김이 2004년 7월 석방되면 석씨를 위한 구명운동에 나서겠다고 하더라"며 위로의 전화를 한데서 비롯됐다. 석씨는 이 말을 전해 듣고 옥중에서 큰 위안과 희망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에 석씨가 감형조치로 로버트 김보다 먼저 감방에서 풀려나 귀국하게 되면서 석씨가 로버트 김의 구명운동에 나서게 된 것이다.

석씨는 "타국의 차디찬 교도소에서 가족과 모국에 대한 그리움, 기대감을 가지고 힘겨운 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며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뒤 내게 관심과 격려를 해 준 분들과 관심과 사랑을 함께 나누면서 생활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 버지니아주 윈체스터 교도소에 수감 중인 로버트김은 올 7월27일 석방되지만 3년간의 보호관찰 처분으로 조기 귀국은 불투명한 상태다. 석씨는 로버트 김의 '출소 전 일시 석방'운동을 비롯해 보호관찰 해제, 귀국생활 적응 등을 위한 활동을 후원회와 함께 벌이게 된다. 석씨는 다음 달 5일 서울 압구정동 팝그린 호텔에서 열리는'로버트김 돕기 범국민지원센터'출범식에서 축사를 하는 것으로 이 운동의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후원회 측은 "탈북자 문제로 북한과 미묘한 관계에 있는 중국이 석씨를 가석방한 것을 보면 우리 정부의 노력 여하에 따라 로버트 김 문제도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으리란 것이 우리의 믿음과 희망"이라며 "석씨를 임원에 위촉, 보다 직접적인 조언과 도움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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