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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키 프라이데이/몸바뀐 모녀… 뻔한데 재미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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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키 프라이데이/몸바뀐 모녀… 뻔한데 재미있네

입력
2004.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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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역지사지(易地思之),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는 것. 그렇지만 몸까지 바꾼다면 곤란하지 않을까.마크 워터스 감독의 '프리키 프라이데이(Freaky Friday)'는 어느날 아침 눈을 떠보니 몸이 바뀐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유능한 정신과 의사 콜만(제이미 리 커티스)과 한창 사춘기의 몸살을 앓고 있는 딸 애나(린제이 로한)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마주치기만 하면 티격태격이다.

어느날 중국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던 중 모녀의 다툼을 본 중국집 주인이 마법의 주문이 적힌 행운의 과자를 건넨다. 아무 생각없이 받아 먹은 두 사람. 그 결과는 다음날 몸이 바뀌는 경악할 만한 일로 나타났다.

큰일이다. 콜만은 내일 재혼식을 치러야 하고 애나는 중요한 밴드 오디션이 있다. 마법은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는 마음이 생겨야만 풀린다. 그때부터 엄마와 딸의 노래 가사 같은 소동이 시작된다.

몸이 바뀌는 설정은 우리 영화 '체인지'(1996년), 미국 영화 '스위치'(91년) 등에서 익히 봤기 때문에 상당히 익숙하다. 이 영화 역시 76년 당시 14세 소녀였던 조디 포스터의 동명 출연작을 다시 만든 리메이크작이다.

뻔히 아는 설정과 결말인데도 불구하고 과정이 무척 즐겁다. 본의 아니게 애늙은이와 철없는 엄마가 된 두 사람이 빚어내는 에피소드는 눈물이 날 만큼 우습고 재미있다. 무엇보다 10대 소녀의 마음을 능청스럽게 표현한 제이미 리 커티스의 연기가 빛났고 보는 이를 동화시키는 감독의 연출력이 뛰어났다.

사춘기 자녀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자녀와 함께 볼 만한 영화로 적극 추천. 전체. 4월 2일 개봉.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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