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장세 본격화에 대비해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종목을 주목하라."29일 국내 증권사들은 일제히 "4월 주식시장은 기업 실적이 주가 흐름을 좌우하는 '실적 장세'를 연출할 것"이라는 월간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종합주가지수 전망치는 한국과 대만 등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이라크전 발발 1주년을 전후한 테러 위협 등의 '지정학적 변수' 때문에 큰 격차를 보였다. 봉원길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미국 등 주요 국가의 경기선행지수 상승 탄력이 둔화돼 국내 경기의 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수출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이 높지만 기업 실적 발표에 따른 단기적인 실적 장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실적장세에서 '큰 손'들, 특히 외국인투자자의 관심을 끌기 쉬운 종목은 역시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들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 같은 점에 착안 "세계 자본시장이 완전 개방화 하면서 국가간·기업간 주가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세계 일류 기업에 주목할 것을 권유했다.
박경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 아시아 시장의 경우 대만증시가 폭락하는 동시에 일본증시는 외국인의 관심이 높아지며 뚜렷한 상승흐름을 보이는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일본증시의 상승세는 일본이 장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간 국제특허출원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기술개발 노력기술개발비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내 증시가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교착상태에 빠져 있어 당장 일본과 같은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러브콜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한국도 세계 7위 특허출원국이며, 개도국내 중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중장기 증시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한국증시의 위험요소를 감안하더라도 시장점유율 세계 1위 품목을 가지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주가는 지나치게 저평가된 상태"라며 "이들 기업 중 올해 예상 주가수익률(PER)이 10 이하인 기업들은 향후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 보유 기업 중 올해 예상 PER이 10배 이하인 종목은 삼성전자(8.5)를 비롯 14개에 달한다. 세계 시장점유율 1위 기업 중 PER이 가장 낮은 기업은 효성(4.4)이 차지했으며 풍산(4.7), 코텍(5.3), 현대미포조선(5.6), 고려아연(6.1), 디지아이(6.4), 제일모직(6.7), LG화학(7.1), 이오테크닉스(7.1), 두산중공업(7.3), 현대중공업(7.4), 대우조선해양(8.1), LG전자(8.2), 삼성전자(8.5) 순이었다.
박 연구원은 "인텔의 PER이 20배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도 아직 저평가 상태"라며 "대만의 주요종목 평균 PER도 한국증시 보다는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정기인 지금이 세계 1위 기업들을 매수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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