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풀터(잉글랜드)가 플레이어스챔피언십 마지막 날 경기서 세계 프로골프에서 나오기 힘든 희귀한 실수를 해 2타를 잃을 뻔했다.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던 풀터는 어려운 퍼팅을 남겨둔 4번째 홀 그린에서 마크를 한 뒤 홧김에 자신의 볼을 급하게 낚아채려다 그만 손으로 볼을 잘못 때렸다. 탄력을 받은 볼은 경사를 타고 미끄러지면서 호수에 빠졌다.
아뿔싸, 볼을 건져내지 못하면 '로스트 볼'로 처리 되어 2타를 잃어버리는 상황. 풀터는 갤러리들과 함께 경기를 관전하던 그의 트레이너 캠 바브라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바브라는 즉시 그의 반바지를 벗어 던지고 속옷바람으로 호수안으로 뛰어들어가 허리를 숙이고 물아래를 살핀 뒤 볼을 찾아내 풀터에게 던졌다. 덕분에 풀터는 이 홀에서 파를 세이브했고 이날 경기를 74타 공동 33위로 막았다.
풀터는 바브라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2타를 잃어 상금 2만달러(2,400만원 상당)정도 손해를 볼 뻔했다. 풀터는 "프로골퍼로서 창피한 일이 발생해 얼굴이 화끈거렸다"며 "바브라처럼 좋은 친구를 둔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바브라는 나를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한다. 충분한 보상이 뒤따를 것이다"고 말했다. /조재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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