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고속도로 오창IC 바로 옆에 위치한 285만여평의 충북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 50개 가까운 공장이 가동을 시작했지만 다른 산업단지와는 달리 전혀 굴뚝을 찾아볼 수 없고 웅장한 기계음도 들을 수가 없다. LG화학이 국내 8번째 사업장으로 26일 이곳에 문을 연 오창테크노파크는 높다란 굴뚝과 흰 연기로 상징되는 화학공장이라는 이미지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연구소형 공장이다. 휴대폰이나 노트북 컴퓨터용 리튬이온전지 등 2차 전지를 월 800만셀 씩, 초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편광판 550만㎡를 쏟아내지만 외관만 봐서는 생산공장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다.LG화학 테크노파크 바로 옆에 있는 외국인전용공단(5만평)엔 일본 반도체 장비업체인 JSR마이크로코리아 등 외국기업들이 공장 신축에 한창이다. 또 한국기초과학지원 연구원과 생명공학연구원이 분원이나 제2캠퍼스를 건립할 계획이다. 녹십자나 유한양행 등 바이오 업체들도 입주를 서두르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입주기업이 없어 썰렁했던 오창과학산업단지가 정보통신(IT)과 생명과학(BT)산업 생산 및 연구기지의 신흥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첨단생산단지(80만평), 연구·개발(R&D)단지(38만평), 주거단지(40만평), 업무·상업용지(15만평) 등을 갖춘 자족도시인 데다 고속철을 포함해 각종 고속도로와 연결된 사통팔달의 교통망, 행정수도이전 계획 등으로 유망지역으로 각광받기 때문이다.
주거용지나 업무·상업용지는 모두 분양됐고 생산단지도 90% 가까운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106개 업체가 분양을 받아 47개사가 이미 가동 중이고 20개사가 공장을 짓고 있다.
특히 충북도가 유치단까지 구성, 50년간 임대료 100% 면제 등 각종 혜택을 제시하며 유치활동에 나서 외국 기업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JRS 외에도 일본의 대표적 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제조업체인 해리슨도시바라이팅, DVD 디스크 전문 제조업체인 대만의 글로리테크(주)가 수천만달러씩을 투자해 공장을 짓고 있다. 일본의 광학렌즈 제조업체인 MTM옵틱스(주), 일본 도레이사와 삼성전기의 합작법인인 스템코, 호주의 James Hardie 등 모두 10여개 외국계 기업들이 입주를 서두르고 있다. 인텔은 분양 면적이 적어 포기했고 담배회사인 브리티시 아메리카 타바코(BAT)는 IT기업이 아니란 이유로 입주를 못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오창단지는 진출 외국기업들이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은 제품이나 수입대체 효과가 큰 제품을 생산할 예정인데다 IT와 BT산업의 생산공장은 물론 관련 국내연구소 등이 집중돼 있어 신기술이나 신제품 개발에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오창단지는 국내 대표적 IT와 BT 요람으로 자리매김하면서 2010년쯤 한국의 산업지도를 바꿔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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