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밝힌 일부 지역 공천 재검토 등 개혁 공천 구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 위원장은 29일 "숨 쉴 틈이나 달라"고 말해 고민이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추 위원장은 다만 "민주당은 6·15선언 정신과 햇볕정책을 계승하는 유일한 적자정당"이라며 "비례 대표엔 이 같은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인물을 배치하겠다"고 강조했다.추 위원장은 대신 이날 선대위 요직 인선에 주력했다. 선대본부장에는 전남 장흥·영암 경선에 나섰다가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박준영 전 청와대 공보수석을 내정했다. 또 기획단장엔 장성민 전 의원, 선대위 대변인에는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거명되고 있다. DJ 청와대 인사 및 40대를 전면에 내세워 DJ 후광 효과를 거두고, 젊은 당 이미지로 호남 등 전통 지지층의 표심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당 안팎에선 "선대위 출범식을 전후해 전격적으로 경선 잡음이 심했던 호남 2∼4곳을 다시 공천하고 비례 대표에 의외의 인물을 공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조순형 대표 체제에서 비례 대표 상위 순번으로 예상됐던 인물들이 밀려날 소지가 충분하다.
문제는 후보등록일이 불과 이틀 밖에 남지 않아 공천자 교체가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이다. 또 내부 반발 등 진통도 피할 수 없다. 당장 상임고문들과 유용태 원내대표 등은 이날 오찬 모임을 갖고 "지역구나 비례대표 공천이 지금까지의 기조에서 벗어나선 안 된다"고 의견을 모아 추 위원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추락한 당 지지도를 반전시켜야 하는 추 위원장으로선 상징적인 조치라도 취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어서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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