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영월·평창·정선열린우리당이 여러 잡음에도 불구, 노무현 대통령의 386 측근 이광재씨를 후보로 공천, 전국적인 관심지로 떠올랐다. 한나라당 김용학, 민주당 황창주 후보가 모두 현역 의원이지만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이 후보가 앞서는 가운데 김 후보가 뒤를 쫓는 2파전 양상이다.
선거법 개정을 통해 태백·정선과 영월·평창 두 개 선거구가 합쳐진 이 곳은 소지역주의가 팽배하다. 태백 유권자가 4만1,000여명으로 가장 많고 정선, 영월이 3만7,000여명, 평창이 3만5,000여명 순이다. 김 후보와 이 후보는 각각 자신의 출신지인 영월과 평창의 표를 나눠 갖고 황 후보 역시 출신지인 정선에서 일정 표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우리당 김택기 의원의 경선 탈락으로 무주공산이 된 태백의 표심이 누구에게 쏠리느냐가 중요한 변수로 지적된다.
지역 대부분이 폐광지대여서 각 후보가 하나같이 지역경제살리기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또 하나의 지역 현안은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 문제. 김 후보측은 "국회 평창올림픽유치특위 간사였고, 김운용 의원의 유치 방해 진실까지 파헤쳤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 후보측은 "올림픽 문제는 국제적인 유치 능력에 따라 평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창 출신으로 16대 총선 때 선전했던 염동열 후보가 얼마나 득표할지도 관심거리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논산·계룡·금산
한때 '충청권 맹주'까지 꿈꿨던 자민련 이인제 후보와 최초의 여성장군 출신인 열린우리당 양승숙 후보가 맞붙은 지역으로 양 후보가 상당히 앞서 있는 형국이다. 27일 본보 여론조사에서 양 후보는 40.2%의 지지를 얻어 22.0%에 그친 이 후보 보다 우위였다.
후보들은 하나같이 '지역 일꾼론'을 내세워 표밭을 갈고 있다. 양 후보측은 "정치인 시대는 끝났다"면서 "힘있는 여당후보만이 신행정수도 이전의 경제적 효과를 끌어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미 100명이 넘는 대규모 선거캠프를 운영중인 이 후보측은 "충청권의 큰 인물이 당선돼야 신행정수도의 배후지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다"며 '인물론'으로 맞서고 있다.
전체 유권자 수가 17만8,000여명인 이 지역에선 양·이 두 후보의 고향인 논산(10만7,000여명) 표심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양 후보측은 "우리당 지지가 충청권 내에서 가장 높고 군사도시인 계룡은 물론 논산에서도 이 후보를 두 배 이상 앞선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반면 이 후보측은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는 숨어있는 지지층 사이에 '그래도 이인제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지역토박이인 박우석 후보를 내세웠고, 민노당 윤창숙 후보와 무소속 김현숙 후보도 표심 잡기에 여념이 없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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