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에서는 40대 이상과 여성 유권자의 표심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0·30대에 비해 투표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40대 이상 유권자가 4년 전보다 260만명 가량 늘었고, 여성이 남성보다 61만여명이 더 많기 때문이다.행자부는 27일을 기준으로 전국 3,571개 읍·면·동에서 선거인 명부를 작성한 결과 유권자가 16대 총선 때의 3,348만2,387명보다 212만4,445명(3%) 늘어난 3,560만6,832명이라고 29일 밝혔다.
연령별 유권자 분포(그래픽 참조)에서는 20, 30대 젊은층 비율이 16대 총선의 51.4%에서 47.1%로 줄어든 반면 40대이상 유권자 비율은 48.6%에서 52.9%로 증가했다. 이는 급속한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 추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성별로는 남자가 1,749만6,963명(49.1%), 여자가 1,810만9,869명(50.9%)로 여자가 61만2,906명 더 많다.
40대 이상 유권자는 일반적으로 청년층에 비해 보수 성향이 강해 이들의 비중 확대는 열린우리당보다는 야당인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에 약간 유리한 요소로 지적된다. 또 우리당은 여성보다는 남성이 더 선호하는 반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남성보다는 여성의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더 커 여성 유권자수 증가도 일단 야당이 반길 부분이다. 실제로 12일 한국일보·미디어리서치의 전국 1,000명 유권자 상대 여론조사에서 우리당은 30대의 지지도가 가장 높았다. 이에 비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40대 이상 연령대에서 상대적으로 강세였다. 남녀별 지지도를 보면 우리당은 남 42.7%, 여 33.9%였던 반면 한나라당은 남 15.9%, 여 16.4%로 대조를 이뤘다.
행자부 관계자는 "30대 유권자가 가장 많지만 이들의 투표율이 지난 대통령 선거때 67.4%, 16대 총선때 50.6%에 그쳤다"며 "당시 70∼80%대의 투표율을 보였던 40대 이상이 당락에 더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권자가 가장 많은 곳은 22만865명의 부산 해운대·기장 갑이고 제주시 북제주군이 8만1,180명으로 가장 적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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