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지방의회 선거에서 야당인 좌파가 집권당을 누르고 압승했다. 이번 선거는 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28일 실시된 주 의회 선거 2차투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회당―녹색당―공산당의 좌파연합은 50%, 집권당인 대중운동연합(UMP) 등 중도우파는 37%, 극우파 국민전선(FN)은 12.5%를 각각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좌파는 22개 주 중 최소 17개, 최대 20개 주에서 1당 지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좌파는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극우파에 뒤져 결선 투표에도 진출하지 못했던 충격을 씻고 강력한 야당으로 재등극할 발판을 마련했다. 집권 중도우파는 21일의 1차투표에 이어 2차투표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함에 따라 그간 강행했던 사회·경제 개혁정책을 재고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당장 정책 실패의 비판을 받아온 장관들을 교체할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전망했다.
유권자들은 일은 더 많이 하고도 혜택은 줄어드는 연금제도 개혁 등 정부의 사회, 경제 개혁에 대해 거부감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 전 장관은 "이로써 우파적 시스템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경질설이 나돌던 장 피에르 라파랭 총리의 정치적 운명은 물론 2007년 대선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 시라크 대통령의 3선 가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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