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회사 애널리스트들이 경쟁적으로 쏟아내는 주가예측 보고서의 절반 가량은 실제 주가흐름과는 동떨어진 엉터리로 드러났다.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영업중인 48개 증권회사가 작성, 배포한 조사분석자료(개별종목보고서 기준)는 모두 9,499건으로 565명의 애널리스트 1인당 평균 17건의 자료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매수추천' 의견을 제시한 보고서는 6,487건으로 전체 투자의견 건수의 68.3%에 달했지만 '매도추천' 의견은 314건(3.3%)에 불과해 투자의견이 지나치게 매수추천에만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난해 1년간 발표된 6,801건의 매수·매도 추천의견 가운데 애널리스트의 추천의견대로 유효기간 동안 실제주가가 목표주가에 단 한번이라도 도달한 건수는 전체의 54.9%(3,733건)에 불과했다. 특히 실제주가가 당초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목표수익률의 50%에도 못 미친 경우도 2,048건으로 전체의 30.1%나 달해, 종목추천 의견의 신빙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증권사들이 애널리스트에 대한 자체평가시스템을 도입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보고서에 추천종목에 대한 목표주가 및 주가추이를 차트형식으로 게재하는 것을 의무화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안에 애널리스트 등록제를 도입, 증권업협회에 등록한 애널리스트만이 증권사 명의로 조사분석자료를 낼 수 있도록 제한하기로 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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