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간호학과생이 자살을 원하는 사람에게 화학약품을 투입하는 등 도와줬으나 미수에 그친 사실이 드러났다.광주 서부경찰서는 27일 20대 남성으로부터 자살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수차례 실행에 옮긴 광주지역 모 전문대 간호학과 2학년 A(21·여)씨에 대해 검거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0월23일 대학 선배인 김모(23·여)씨 소개로 알게된 박모(29)씨가 "편안하게 죽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하자 광주 서구 금호동 한 여관에서 일회용 주사기로 박씨의 혈액을 빼주는 등 8차례에 걸쳐 자살을 도왔으나 실패했다. 조사결과 A씨는 수면제와 특정 화학약품을 주입했는데도 박씨가 번번이 자살에 실패하자 화학약품의 주사량을 늘리고 약품구입비로 15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경찰에서 "사귀던 여자친구가 지난해 말다툼 끝에 자살해 몹시 괴로웠다"며 "혼자 죽는 것이 두렵고 힘들어 자살을 도와줄 사람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거주지에 형사대를 급파하는 등 신병확보에 나섰다.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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