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들이 대거 진출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사무국에 최초의 한국계 직원이 생겨 화제다.현재 LPGA 크라프트나비스코 챔피언십이 열리고 있는 미션 힐스 컨트리 클럽에서 분주하게 일하고 있는 심규민(24·사진)씨가 그 주인공. 펄 신(36)이 2002년 도나 앤드루스와 함께 부회장으로 일했고 박지은(25·나이키골프)이 올해 선수 이사로 뽑히기도 했지만 한국계 사무국 직원은 처음이다. 2월 최종 면접을 거쳐 이 달 초부터 출근한 심씨는 미국 무대가 낯선 한국 선수들을 돕는 일을 주로 하고 있으며 신인 선수들의 교육프로그램도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다.
심씨가 LPGA에 직장을 구한 것은 LPGA에서 인턴을 한 경험이 있는 가운데 중국계 친구로부터 LPGA가 영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잘하는 사람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 플로리다주립대에서 정보통신과 경영학을 전공한 뒤 올랜도의 디즈니월드호텔 재정담당 매니저로 일하던 그는 "호텔에서 그날 그날 객실료를 얼마로 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보다 필드에서 선수들과 호흡하는 것이 훨씬 좋다"며 새로운 생활에 만족감을 표했다.
심씨는 LPGA 사무국에 들어온 후, 지난 주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을 포함해 고작 2개 대회를 치렀을 뿐이지만 아직까지는 잘 해가고 있다고 자평한다. 앞으로 LPGA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안시현 선수처럼 미국 사정에 밝지 못하고 언어에 불편을 겪는 한국 루키들을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1살 때 미국으로 이민해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살고 있는 심씨는 아버지 심한석(54), 어머니 함영미(49)씨의 2남중 장남이다. 심씨의 골프실력은 100타 수준. 그러나 "앞으로 2년 동안은 LPGA에 등록된 모든 선수들의 이름과 얼굴, 주요 전적 등을 머리 속에 집어넣고 어떤 상황에도 실수 없이 대처하겠다"고 말하는 등 포부만큼은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다. /LA미주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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