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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주 교수의 헬스케어/아랫배 비만이 가장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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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주 교수의 헬스케어/아랫배 비만이 가장 독

입력
2004.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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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 행사 때문에 지방에 내려갔다가 주변 온천에 들렀다. 아침 일찍 갔는데도 손님들이 많았다. 필자는 목욕중인 분들의 아랫배를 유심히 관찰하는 버릇이 있는데 대체로 10명 중 7명 정도는 아랫배가 나와 있다. 어린이들의 비만도 눈에 잘 띤다. 필자의 배도 조금 나온 편이긴 하지만…. 대체로전 세계적으로 비만은 건강을 해치는 첫 번째 독소로 꼽힌다. 그런 만큼 다이어트 방법도 워낙 많아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혼란스럽다. 비만에서의 가장 중요한 점은 체중이 얼마나 늘었나 하는 것보다는 신체의 어느 부분에 지방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지방이 가슴, 팔, 엉덩이에 있는 것보다 허리와 복부에 있는 지방은 우리 신체에 훨씬 나쁜 작용을 한다. 체중이 똑같더라도 아랫배가 나온 사람이 심장병과 암에 더 잘 걸린다.

최근 미국인 100만명(남자 46만명, 여자 59만명)을 미국암협회에서 14년 동안 조사한 것을 보면, 비흡연자에서 과체중일 때 모든 원인의 사망률이 남자에서 2.5배, 여자에서 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은 탄수화물과 지방, 그리고 일부 단백질을 대사하기 위해 인슐린을 필요로 한다. 인슐린이 불충분하거나 필요치 않은 인슐린이 혈액 속을 떠돌아다닐 때 여러 장기가 손상되는데, 특히 복부 비만이 있을 때 '인슐린 저항'이 심해져 혈관이 손상을 입게 된다. 이는 심장마비와 당뇨병을 일으키게 되며 좋은 콜레스테롤(HDL)을 떨어뜨리고 중성지방과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상승시킨다. 복부비만이 있는 어린이나 청소년에게서도 똑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복부비만이 있는 어른은 심장병 발생률이 9배가 더 높고, 뇌졸중이 발생할 확률은 2.3배가 더 높다. 즉 복부비만이 조금만 있어도 고혈압, 당뇨병, 협심증 등이 잘 나타나고 유방암, 난소암, 자궁경부암, 전립선 질환,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대책은 두 가지가 있다. 음식조절과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이다. 음식은 지방뿐만 아니라 탄수화물의 섭취도 절제해야 한다. 예를 들어 100㎉를 단백질로 먹게 되면 우리 신체에 흡수되는 과정에서 20㎉를 소비해서 80㎉를 남기게 된다. 그러나 지방은 흡수하는데 2㎉만 소모되고, 탄수화물은 8㎉만 소비하게 된다. 즉 지방은 먹는 데로 뱃살로 가게되고 탄수화물도 많으면 아랫배가 나온다.

눈에 보이는 지방과 달리, 요리 중에 들어가는 기름을 피하는 것은 조금 어렵다. 설탕이 많이 든 케이크, 과자, 파이, 초콜릿, 도너츠, 아이스크림 등은 지방까지 같이 들어있어서 아랫배를 줄이는 데는 천적이다. 또 혈당을 올리는 흰빵, 흰쌀, 감자를 줄이고 현미, 야채, 과일이 권장되고 있다. 잘 먹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 상책이다. /고려대 구로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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