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시티파크로 달아오른 분양 열기가 충북 오창지구 등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탄핵정국 사태에도 불구하고 쌍용건설 중앙건설 한라건설 등 오창지구 아파트 공급업체들이 23일부터 25일까지 1∼3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결과, 일부 평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평형이 순위 내에 마감됐다. 이는 공급물량은 많은데 비해 1∼2순위가 청원군 거주자, 3순위가 청원군 · 청주시 거주자로 한정돼 순위 내 마감이 어려울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뒤엎는 것이다.최근 이 같은 분양 열기에 대해 전문가들은 침체된 분양시장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그 동안 자취를 감췄던 투기바람을 오히려 부채질할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하고 있다.
◆대부분 순위 내 마감
쌍용건설은 3순위 접수 결과, 평균 2.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5∼45평형 622가구 모집에 총 1,670명이 신청했다. 분양 관계자는 "행정수도 이전 등과 관련한 호재 외에 과학단지를 배후로 한 두터운 수요가 뒷받침된데다, 중도금 이자후불제 적용으로 초기 부담을 줄인 것이 청약률을 높이는데 한 몫 했다"고 밝혔다.
총 1,338가구를 공급한 중앙건설은 평균 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전 평형의 청약이 순위 내 이뤄졌다.
한라건설의 경우 25평형을 제외한 33∼77평형 전 평형이 마감됐다. 24∼35평형 464가구를 내놓은 대원도 평균 1.5대 1의 경쟁률로 순위 내 청약을 끝냈다.
29일부터 총 1,120가구를 선보일 우림건설과 이 달 말이나 다음달초 948가구를 공급할 예정인 한국토지신탁도 앞선 업체들의 선전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수도권 투자자 사전 예약 열풍
오창지구 아파트는 3순위까지 청원, 청주 거주자에게 우선 청약기회가 주어지는 만큼 순위 내 접수가 불가능한 서울, 수도권 거주자들은 미분양 물량이라도 잡기 위해 사전예약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분양을 마친 업체들이나 분양 예정인 업체 모두 사전 예약자들이 공급 가구수에 육박하거나 이미 넘어섰다.
쌍용건설 최세영 팀장은 "당초 예상보다 청약률이 높은 데다 서울지역 투자자들로부터 상당 수준의 사전 예약을 받아 놓아 처음 예상했던 초기 계약률 40%의 2배인 80%정도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창 선전의 비결
업계 관계자들은 오창지구의 예상 밖 선전에 대한 비결을 3가지로 꼽고 있다. 우선 적은 비용(평당 평균 470만원선)으로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 분양자들의 초기 자금 부담도 적다. 분양에 참여한 5개 업체 중 대부분이 무이자 융자 및 이자후불제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충청 지역 분양시장과 달리 행정수도 이전이 불투명해지더라도 리스크가 크지 않다. 한국토지공사가 복합산업단지로 조성한 오창단지에는 향후 약 6만명이 상주할 예정이지만 현재 잡힌 주택공급은 1만8,000여가구에 불과하다. 이는 앞으로 대기 수요층이 두텁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로인해 임대 사업용으로 적합한 20, 30평형대의 아파트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