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의 주술(呪術)'로 승리를 부른다.첨단 스포츠 시대에 무슨 얘기일까. 미국프로농구(NBA)의 최고 호화군단 LA레이커스의 기를 살리고 팀을 한데 묶어주는 힘이 바로 필 잭슨 감독이 울려대는 인디언 부족의 북에서 나온다고 해서 화제다.
잭슨 감독은 경기 당일 선수들을 코트로 소집할 때마다 북을 울릴 것을 지시한다. 이 북소리가 '전쟁'에 나가는 선수들의 사기를 진작하며 코비 브라이언트, 칼 말론, 샤킬 오닐 등의 스타들을 똘똘 뭉치게 하는 주술을 부리고 있다는 얘기다. 부상에서 스타들이 속속 돌아온 것도, 그래서 최근 7연승을 내달리며 서부컨퍼런스 2위에 올라선 것도 다 북의 힘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브라이언트는 "북의 비트(beat)가 어느 팀이라도 물리칠(beat) 수 있게 만드는 것 같다"며 그 효과를 부인하지 않았다. 잭슨 감독이 인디언 전통이 강하게 남은 노스 다코타 출신인 데다 미원주민 문화를 전공한 것이 이 북활용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주훈기자 nomad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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