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올인'과 '겨울연가'가 4월부터 NHK TV를 통해 동시에 방영된다.SBS프로덕션은 27일 이병헌 송혜교 주연의 '올인'이 4월 1일부터 일본 NHK 위성 채널인 NHK-BS2에서 '올인―운명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황금시간대인 밤 10시에 방영된다고 발표했다. NHK는 이병헌을 만나 일본 방송 홍보용 인터뷰를 제작했고, '올인'의 제주도 촬영지에 리포터들을 파견해 각종자료까지 수집했다. '올인'의 주제가 '처음 그 날처럼'을 불렀던 박용하도 이 곡을 일본어로 불러 일본 팬 확보에 나선다.
지난해 봄 시청자가 그리 많지 않은 NHK위성채널에서 첫 방영된 '겨울연가'도 4월3일부터 지상파 채널로 옮겨 다시 방영된다. 위성채널에서 인기를 모아 지상파 채널에서 다시 방영을 하는 것은 일본에서 지금까지 없었던 특별 대접이다.
이에 앞서 27일 밤에는 NHK가 한국드라마 '겨울연가'를 소개하는 1시간 25분짜리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주연인 최지우를 직접 출연시켜 이야기를 듣고 한국의 촬영현장을 보여주면서 주제곡 모음 콘서트까지 곁들인 특집이었다. 소설 '겨울연가'의 일본어 번역본은 이미 86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다. 주제곡 음반도 20만장이 팔려 노래를 부른 가수 류는 일본 최고권위의 대중가요상인 골드디스크상을 받았다.
촬영현장을 다녀오는 한국 투어는 물론이고 드라마의 명장면을 자수(刺繡)로 재현하는 동호회, 대본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는 모임까지 생겨났다. NHK에는 "드라마에 빠져들어 고통을 잊었다"는 암환자의 편지 등 재방영을 요청하는 편지가 2만여통이나 쇄도했다고 한다.
이런 마니아들을 지칭하는 "소나티앙"이란 신조어도 나왔다. 겨울연가의 일본 제목인 '겨울 소나타'에서 따온 말이다. 몇 해전 '쉬리'와 'JSA'로 시작된 일본의 한국 대중문화 붐은 '겨울연가'로 완전히 뿌리를 내린 느낌이다. 쉬리와 JSA가 일본에는 생소한 분단, 간첩, 군대 등 강력한 소재의 덕을 보았다면 겨울연가는 보편적인 첫 사랑 이야기로 일본 시청자의 눈물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때마침 27일 개봉한 영화 '살인의 추억'도 일본 언론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고, 6월이면 영화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도 개봉할 예정이어서 올해 일본에서 '한류(韓流)' 열풍은 더욱 거셀 전망이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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