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벌써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자정능력을 30%이상이나 초과하는 인간활동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29일부터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제주도에서 열리는 유엔환경계획(UNEP) 특별총회 참석을 위해 방한한 클라우스 퇴퍼(66) UNEP 사무총장은 26일 서울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열린 CEO환경경영포럼(대표 문국현)에 참석,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시민단체·정부의 '공동보조'를 강조했다. 기후변화협약 등 유엔 차원의 전세계 공통 환경 프로그램을 지휘하고 있는 그는 "반복되는 홍수와 물 부족은 무분별한 댐 건설 등 생태적이고 친환경적인 개발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선진국의 산업계·NGO·정부가 '3각 파트너'가 돼 빈곤국가의 물 문제를 도와주는 것은 미래의 비용을 예방하기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독일 환경부장관을 거쳐 1998년부터 6년째 UNEP를 총괄하고있는 퇴퍼 사무총장은 "전세계 24억명 가량이 빈곤 때문에 맑은 물을 마시지 못하고 비위생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며 "UNEP는 2050년까지 이 극빈숫자를 절반으로 줄이려 하고 있고 이를 위해서는 정부 뿐만 아니라 기업과 NGO들의 파트너십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과 위생문제를 이번 제주도 회의에서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각종 환경 문제로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던 그는 "한국이 한강 등 4대강에 대해 상류에서부터 하류까지 통합적으로 물 관리를 하고 맑은 물을 만들기 위해 정부·기업·시민단체가 협력하는 것이 인상적"이라며 "다른 나라와 하천을 공동 보유한 국가에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시아의 황사 역시 개도국의 빈곤에서 시작됐다"고 진단하고 "무분별한 산림파괴와 토양의 비효율적인 사용, 기후변화에 의한 사막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UNEP차원에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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