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책/물, 치료의 핵심이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책/물, 치료의 핵심이다

입력
2004.03.27 00:00
0 0

뱃맨겔리지 지음·김성미 옮김 물병자리 발행·1만3,500원

물만 마시고 한달 넘게 살 수 있지만 물 없이는 일주일도 못 산다. 인체의 70%를 구성하는 물은 생명의 근원이자 생명을 지켜주는 필수물질이다. '물, 치료의 핵심이다'(원제 'Water: for Health, for Healing, for Life')는 물이 또한 실제 각종 질병을 어떻게 예방하고 치료하는지 흥미롭고도 생생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는 이란 출신으로 런던대 의대를 나와 현재 미국에서 대체의학 운동을 하고 있는 의사로 미국에서 '물 신드롬'을 일으킨 주인공. 그는 입안이 마르는 구강건조 증상을 체내 수분 부족의 유일한 신호로 보고 있는 현대 의학부터 비판한다. 인체의 물 분배·고갈 관리기관은 탈수가 있으면 구강건조 전에 피로감, 불안·초조감, 우울증 등으로 경고한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천식과 알레르기는 몸이 필사적으로 물을 원하고 있다는 비상갈증신호라고 해석한다. 탈수 상태에서는 히스타민(갈증 메커니즘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의 생성과 활동이 크게 증가함으로써 기관지가 경련을 일으켜 천식으로 나타나고, 알레르기도 자극적인 꽃가루를 씻어내기 위해 히스타민이 과도하게 분비되기 때문에 생겨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물을 좀 더 마시는 것으로 두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저자는 단언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 관절염, 신장결석 등 상당수 질병이 탈수 증상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 의학은 강력한 화학약품만으로 치료하려고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는 "우리 몸은 24시간마다 4만 잔에 해당하는 양의 물을 재순환시킴으로써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할 수 있고, 이러한 공정에서 매일 소모되는 1.9리터의 물을 새로 공급해줘야 한다"며 "인체가 수분을 필요로 할 때 물 이외의 어떤 액체도 물을 대신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차, 커피, 제조 음료, 맥주 등을 마셨을 때는 거기에 포함된 물보다 더 많은 물이 인체 밖으로 나가게 되므로 물 부족을 가져온다고 한다. 특히 청소년기때 뇌의 활발한 기능과 신체 성장은 물 섭취에 비례한다든가, 노년기에는 점차 갈증을 깨닫지 못해 수분 섭취가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음으로써 문제가 생긴다는 것도 실험을 통해 밝혔다.

저자가 물의 치유 효능을 발견하게 된 과정도 흥미롭다. 1979년 이슬람혁명 당시 정치범으로 2년반 동안 수감된 그는 교도소에서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성 궤양 3,000여 건을 물로 치료했다. 그는 당시의 임상실험을 토대로 쓴 논문을 재판부에 제출하면서 그 공로를 인정받아 석방됐다고 한다.

책을 감수한 전세일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장은 "탈수로 인한 다양한 증상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생리·병리학적으로 설명함으로써 의사나 일반인들에게 물의 중요성과 기능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 물은 언제 마시는 게 좋을까

식사하기 30분 전: 소화기관의 준비를 위해서 필요. 위염이나 십이지장염, 위궤양, 대장염, 가스가 생기는 소화불량이 있을 때는 필수적이다.

식사한 지 2시간30분이 지난 후: 소화공정이 끝나고 음식물 분해에 의해 없어진 물을 보충해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긴 수면 중에 탈수가 생기기 때문이다.

운동 전: 땀의 배출을 돕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